[마켓톺] "바통 넘어왔나" 이차전지·금융주 쌍끌이

입력 2024-07-03 16:16  

[마켓톺] "바통 넘어왔나" 이차전지·금융주 쌍끌이
테슬라 급반등에 하반기 이차전지 업황 개선 기대감 고조
금융주 세제혜택·주주환원 모멘텀 지속 전망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이동환 기자 = 국내 증시는 3일 반도체주 랠리가 주춤해진 가운데 미국 테슬라 훈풍과 정부의 밸류업 정책 기대감에 힘입은 이차전지주와 금융주가 상승장을 시현했다.
이날 코스피가 전날보다 0.47% 오른 2,794.01로 장을 마친 가운데, 최근 부진하던 이차전지주들이 일제히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전날보다 1만4천500원(4.22%) 오른 35만8천원으로 마감했다.
POSCO홀딩스[005490]은 5천원(1.37%) 오른 37만500원, LG화학[051910]은 7천원(1.98%) 오른 36만원으로 장을 마쳤다.
삼성SDI[006400]는 4.27%, 포스코퓨처엠[003670]은 1.34%, SK이노베이션[096770]은 1.97% 상승했다. 에코프로머티[450080](7.23%)와 엘앤에프[066970](9.22%)는 급등세를 보였다.
코스닥 시장에선 에코프로비엠[247540](4.66%), 에코프로[086520](7.67%)가 큰 폭으로 오르며 지수를 견인했다.
전날(2일)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가 10.2% 급등한 것이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던 이차전지 종목에 상승 동력이 됐다.
테슬라는 올해 2분기 차량 인도량이 총 44만4천대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했다고 밝혔다. 차량 인도량이 1분기 대비 증가한 동시에 시장 예상치(43만8천대)를 웃돌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미국 리비안(6.97%)이 1만3천690대로 예상(1만3천150대) 대비 양호한 인도량을 발표한 것도 전기차 업황 개선 전망에 힘을 실었다. 이에 루시드(2.03%), 리오토(1.94%) 등 다른 전기차 업체도 강세로 장을 마쳤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주가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우려에 연초 이후 꾸준한 하락세를 보였으나 테슬라 반등 영향으로 밸류체인 전반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말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이차전지 업황의 1차 핵심 지표인 리튬·니켈 가격이 바닥을 확인했다"며 올해 하반기 이차전지 업계가 2차 상승 사이클을 맞이할 준비 단계에 돌입했다고 분석했다.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로 분류되는 금융주도 연이틀 강세를 보였다.
'금융 대장주' KB금융은 전날보다 1천200원(1.44%) 오른 8만4천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6.85% 오른 8만8천900원으로 연이틀 사상 최고가도 경신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지난 2월에 이어 7월에 자사주 3천200억원 이상 매입 및 소각을 발표할 전망"이라며 "경상 이익과 자본 비율, 주주 환원 등 모든 측면에서 투자자에게 가장 편안한 은행주"라고 분석했다.
신한지주(3.23%), 하나금융지주(2.7%), 메리츠금융지주(3.79%), 우리금융지주(1.1%) BNK금융지주(1.17%) 등 은행 업종이 일제히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래에셋증권(3.21%), 키움증권(3.02%), 삼성증권(2.74%), DB금융투자(2.42%), NH투자증권(1.12%) 등 증권사 주가도 강세였다.
금융주로 구성된 '코스피200 금융' 지수는 이날 843.13을 기록했다. 작년 말 670.40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서만 25.7%가 올랐다.
고금리 장기화에 호실적을 이어가고, 적극적 주주 환원 정책을 펼치는 점이 금융주 상승 랠리를 이끄는 주된 동력으로 보인다.
정부가 이날 발표한 밸류업 정책도 호재로 작용했다.
기업의 주주환원 증가분(직전 3년 대비 5% 초과분)에 대해 5%를 법인세 세액공제하고, 주주의 배당소득은 저율 분리 과세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게 골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부 측에서 밸류업 세제 혜택 발언을 지속하는 가운데 외국인 매수세로 금융주가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재원 연구원도 "금융주는 2분기 분기배당 및 주주환원 확대가 기대된다"며 "하반기에 밸류업 정책 관련 일정도 산재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jo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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