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지난달 일부 위원 인플레 우려에도 금리 인하 단행"

입력 2024-07-05 09:57  

"ECB, 지난달 일부 위원 인플레 우려에도 금리 인하 단행"
시장, 이달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 높지 않은 것으로 관측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지난달 유럽중앙은행(ECB)이 1년 11개월 만에 첫 금리인하를 단행할 당시 유로존 물가와 임금이 상승 조짐을 보임에 따라 일부 정책 위원들이 통화정책 완화에 의문을 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금리인하 결정 직후 정책 위원 26명 가운데 로버트 홀츠만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로 밝혀진 한명만이 금리인하에 반대했다고 공개했었다.
하지만 4일(현지시간) ECB가 공개한 통화정책이사회 의사록 요약본에 따르면 일부 위원이 임금 상승에 놀랐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현상)이 특히 서비스 부문에서 더욱 고착화하는 것처럼 보여 금리 동결을 유지해야 할 이유가 있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다만 "일부 우려 의견에도 불구, 이 제안(금리 인하)에 대한 지지 의사 표명이 이뤄졌다"고 요약본은 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요약본과 관련해 ECB 인사들이 당시 인플레이션과 관련한 완벽한 그림을 기다리다가 너무 늦어질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장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넘어설 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ECB는 지난달 6월 수신금리를 사상 최고치였던 4.0%에서 3.75%로 인하했으나 직전에 발표된 유로존 5월 소비자물가는 하락세를 멈추고 전달보다 오히려 0.2%포인트 높아졌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ECB 인사들이 지난 몇개월간 금리인하를 예고해왔기 때문에 통화정책이사회 전에 발표된 지표들이 부담됐는데도 금리를 동결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시 일부 위원들에게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하에 나서지 않고 있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FT는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번 주 발표된 6월 소비자물가는 다시 2.5%로 둔화했지만, ECB 인사들은 추가 금리인하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런 점을 감안해 오는 17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통화정책이사회에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포르투갈 TV RTP와의 인터뷰에서 금리를 추가로 인하하기 위해서는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로 돌아가고 있다는 추가 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로존에서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이 지속되고 있지만 경각심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특히 임금 상승에 따른 서비스 물가 상승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필립 레인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이날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가진 강연에서 유로존 인플레이션 고착화에 대해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연말까지 한두차례 추가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으며 ECB 인사들도 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한편 아담 글라핀스키 폴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정부가 에너지 가격 상한선을 부분적으로 해제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물가가 급등해 올해 금리인하를 사실상 배제한다고 주장한 뒤 2026년까지 금리인하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폴란드 연립정부는 옛 법과정의당(PiS) 정권과 유착됐다면서 글라핀스키 총재 해임 절차에 착수한 상태다.
글라핀스키 총재는 권한을 남용해 국채를 발행하고 주요 선거에 앞서 즈워티 환율을 움직이는 방식으로 옛 PiS 정권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nadoo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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