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총선 대표성 논란…노동당 34% 412석, 14% 극우당은 고작 4석

입력 2024-07-05 21:14   수정 2024-07-05 21:18

英총선 대표성 논란…노동당 34% 412석, 14% 극우당은 고작 4석
현행 '소선거구제' 탓…유권자 표심 반영 못 한다는 논란 거세질 듯
극우당 전 대표 "썩은 소선거구제가 너무 많은 유권자 목소리 훔쳐 가"
득표율 4위 자민당은 71석 원내 3당…"보수당과 경쟁할 지역 집중 공략"


(런던·서울=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박성민 기자 = 4일(현지시간) 치러진 영국 총선에서 정당별 의석수와 득표율이 큰 차이를 보이면서 현행 선거제도가 유권자 표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5일 정오 현재 전체 650개 선거구 가운데 648곳에서 당선인이 확정된 가운데 정당별 득표율은 노동당 33.7%, 보수당 23.7%, 영국개혁당 14.3%, 자유민주당 12.2%, 녹색당 6.8%, 스코틀랜드국민당 2.5% 등이었다.
현재까지 확정된 정당별 의석은 노동당 412석, 보수당 121석, 자유민주당 71석, 스코틀랜드국민당 9석, 영국개혁당과 녹색당 각 4석 등으로 나타났다.
노동당은 유권자 10명 가운데 3명 정도의 지지를 받는 데 그쳤는데도 전체 650석의 63%를 확보하는 압승을 거두면서 19년 만의 정권 탈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극우 정당인 영국개혁당은 전체 3위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약진했는데도 의석수 비율은 0.6%밖에 되지 않아 사상 첫 원내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노동당과 보수당을 제외한 군소정당의 득표율을 모두 합하면 40%를 넘는데도 군소정당들이 확보한 의석은 115석으로 전체의 17%밖에 되지 않는다.
이처럼 득표율과 의석수가 비례하지 않은 것은 선거제도 때문이다.
영국의 총선 제도는 한 선거구에서 1위를 차지한 후보만 당선되는 '소선거구제'이다. 낙선한 후보에게 간 표는 모두 '사표'(死票)로 처리되므로 득표율에 비례해 의석수를 확보할 수 없다.

리처드 타이스 영국개혁당 전 대표는 텔레그래프에 보낸 기고에서 "영국개혁당에는 매우 좋은 날이지만, 망가진 제도는 너무 많은 유권자의 목소리를 훔쳐 갔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그는 이어 "영국이 투표한 것과 영국이 얻은 것은 매우 다르다는 것이 분명하다"며 "이 제도에서 단순한 민주적 공정성은 어디에 있나. 답은 간단하다. 우리의 소선거구제가 썩었기 때문에 많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비례대표제를 채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타이스 전 대표는 그러면서 "이는 최고의 정책, 인물, 아이디어가 있든 없든 2개의 주요 정당이 지배하는 현 상태를 영속시키는 시스템"이라며 "수십 년에 걸쳐 정치인과 리더십의 질적 저하를 가져왔고, 우리나라는 현재의 망가진 상태에 놓이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영국개혁당과는 달리 득표율에서 4위인 12.2%를 기록한 중도성향 자유민주당의 경우 71석으로 원내 3당 자리를 차지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를 두고 "주로 잉글랜드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보수당 후보와 경쟁할 지역을 집중적으로 공략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cherora@yna.co.kr
min2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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