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전쟁 참가 자녀에 공직 30% 줘?…방글라 대학생 수만명 시위

입력 2024-07-08 13:34  

독립전쟁 참가 자녀에 공직 30% 줘?…방글라 대학생 수만명 시위
법원의 제도 부활 결정이 시위 촉발…총리 "시위, 정당성 없다"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방글라데시 대학생들이 '공무원 할당제'를 통해 독립전쟁 참가자 자녀 등에게 혜택을 주는 것은 차별이라며 제도 개정 요구 시위를 수일째 이어가고 있다.
8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와 AFP통신에 따르면 전국 거의 모든 주요 대학교 학생들이 전날 수도 다카와 제2의 도시 치타공 등에서 시위를 벌여 시내 교통이 마비되는 등 혼란이 초래됐다.
주최 측은 시위 6일째인 전날 시위에 대학생 3만여명이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시위 발단은 지난달 다카 고등법원이 2018년 대학생 반대 시위로 정부가 폐지했던 공무원 할당제를 부활한 결정이었다. 이후 대법원이 지난 4일 고법 결정을 유지하면서 시위 열기가 더 달아오른 형국이다.
이 제도는 수십만개에 달하는 공직과 관련해 독립전쟁 참가자 자녀들에게 30%, 여성과 특수지역 출신에게 각 10%를 배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학생들은 소수민족과 장애인을 위한 6% 할당만 유지하고 나머지 할당에 대해서는 폐지 입법을 요구하고 있다.
대학교를 졸업해도 마땅한 일자리가 크게 부족한 상태에서 특히 독립전쟁 자녀들이 대거 '혜택'을 보는 것이 타당하지 않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비판론자들은 셰이크 하시나 총리를 지지하는 친정부 단체 회원들의 자녀가 공직에 진출하는 데에 이 제도가 전용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방글라데시 독립전쟁을 이끈 셰이크 무지부르 라흐만의 딸인 하시나 총리는 지난 1월 야권 보이콧 속에 치러진 총선에서 압승을 거둬 다섯번째로 총리직을 맡았다.
비판론자들은 사법부도 하시나 정부의 결정에 대한 '거수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고 AFP는 전했다.
하시나 총리는 대학생 시위에 대해 전날 현지 매체에 "법원 결정 후 대학생들이 벌이는 시위는 아무런 정당성이 없다"고 밝혔다.
방글라데시 독립전쟁은 1971년 3월 서파키스탄이 총선 결과 인정을 거부하고 동파키스탄이 반발해 시작됐으며 같은 해 12월 인도의 개입으로 서파키스탄군이 동파키스탄에서 철수하면서 끝났다. 이로써 서파키스탄은 오늘날 파키스탄으로 남게 됐고, 동파키스탄은 방글라데시로 독립했다.
yct94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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