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새 총리는 누가…급진 좌파, 마크롱과 갈등 예고

입력 2024-07-09 17:06  

프랑스 새 총리는 누가…급진 좌파, 마크롱과 갈등 예고
좌파연합 "다음주 총리 인선 발표"…마크롱, 현직 총리에 총리직 유지 요청
극좌 멜랑숑·영화제작자 출신 뤼팽·비정치권 베르제 등 총리 후보 거론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 프랑스 총선 결과 좌파 및 중도 세력의 연대로 극우 포퓰리즘 정당의 집권을 저지하는 대이변이 연출됐지만, 또 다른 정치적 혼란을 앞두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과반에는 못 미치지만 182석을 확보, 원내 1당 지위를 차지한 좌파연합 신민중전선(NFP)이 신임 총리 지명을 벼르고 있는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현직 총리의 유임을 요청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고조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8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이번 총선을 앞두고 극좌 성향 정당인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와 사회당, 공산당, 녹색당 등 4개 주요 정당이 뭉친 NFP는 당 대표 없이 선거를 치렀다.
이는 범여권이 현 총리인 가브리엘 아탈을, 극우 성향인 국민연합(RN)이 조르당 바르델라를 대표로 내세운 것과는 달랐다.
이에 따라 폴리티코는 이번에 선출된 좌파 의원 수십명이 총리직 쟁탈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가장 유력한 총리 후보로는 LFI의 장뤼크 멜랑숑 대표가 꼽힌다. 좌파연합 소속 4개 정당 가운데 LFI는 74석으로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했기 때문에 LFI에 총리 지명권이 주어진다면 멜랑숑 대표가 차기 총리로 선택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급진적 사회주의 성향 등으로 인해 멜랑숑 대표가 차기 총리가 될 경우 사회 분열과 정치 갈등이 극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LFI 내에서조차 제기된다.
멜랑숑 대표의 강력한 라이벌로는 차기 대선을 노리는 전직 언론인이자 영화 제작자인 프랑수아 뤼팽 의원과 멜랑숑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온 클레망틴 오탱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외에도 마누엘 봉파르 조직위원장, 마틸드 파노 원내대표, 클레망스 게테 의원, 에릭 코크렐 의회 재정위원장 등 LFI의 다른 인사도 후보로 거명되는 상황이다.
사회당에서도 올리비에 포레 대표, 보리스 발로 원내대표 등이 총리 후보로 나설 수 있다.
폴리티코는 발로 원내대표를 사회당 내 유력 후보로 꼽으면서 "마크롱과 마찬가지로 프랑스 최고의 공무원 학교(국립행정학교)에서 공부했으며, 마크롱처럼 엘리제궁 사무차장을 역임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NFP 내부의 정당 간 대립을 피하기 위해 비정치인 후보를 찾을 수도 있다. 이런 인사 중에는 좌파와 우파 모두에서 합의를 도출하고 갈등 해소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로랑 베르제 전 민주프랑스노동연맹(CFDT) 위원장이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하지만, 총리 인선까지는 시간이 꽤 오래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파리 올림픽이 3주 이내에 개막하고, 8월에는 해변이나 산으로 피서를 떠나는 것이 프랑스인의 일상인 만큼 정부 구성을 위한 논의는 예산안 통과를 위해 정부가 필요한 가을까지 늘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NFP가 다음 주에 총리 인선을 발표하겠다면서 마크롱 대통령에게 정부 구성을 요구했지만, 이는 프랑스 헌법상 총리 선출권이 대통령에게 있고, 이번 총선에서 좌파와 중도파가 '반(反) 극우 전선'을 형성한 덕분에 NFP가 원내 1당 지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는 점 등을 간과한 것이라고 NYT는 지적했다.
당장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아탈 총리에게 "국가 안정을 위해 당분간 총리직을 유지해달라"고 요청했다.
NYT는 그러면서 마크롱 대통령이 연정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다양한 정당과 협의를 하는 데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예상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극우 정당인 RN, 반유대주의라며 비난해온 LFI와의 연정을 피하면서 사회당과 녹색당을 포함한 온건 좌파, 정통 보수 우파인 공화당과 연대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min2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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