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 '원칙론' 반복…"각 당사자, 위기 해결 위한 조건 쌓아야"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은 30여명의 사망자를 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어린이병원 공습에 관해 "각 당사자는 냉정과 자제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원칙적 입장을 내놨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어제(8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를 포함한 도시들에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가했고, 어린이병원도 공격당해 40명 가까이 사망했는데 중국은 이 피비린내 나는 공격을 어떻게 보는가"라는 우크라이나 매체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린 대변인은 "관련 각 당사자는 책임지는 방식으로 국면 완화를 추동하고, 조기 휴전과 위기의 정치적 해결을 위해 조건을 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러시아의 책임'을 강조하는 서방 진영과 대조적으로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제시해온 기본 입장이다.
린 대변인은 "최근 중국과 브라질이 함께 발표한 '여섯 가지 공동인식'은 100곳이 넘는 국가의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며 "그 첫 번째는 각 당사자가 '전장의 외부 확산·전투 격화·상호 자극 방지'라는 국면 완화 3원칙을 준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각 당사자는 모두 응당 냉정과 자제력을 유지하고, 국면의 고조를 부를 수 있는 행동을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군은 전날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공격을 가했다.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드니프로·크리비리흐·슬로비안스크·크라마토르스크 등 주요 도시들에서는 최소 37명이 숨지고 170여명이 다쳤다.
이 중 일부 지역은 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인구 밀집 지역이었고, 특히 키이우 아동병원은 건물 일부가 붕괴하면서 의사 등 성인 2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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