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시민모임, 캔하이볼 25종 시험결과 공개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편의점 등에서 판매하는 캔하이볼 8종은 한 캔 열량이 쌀밥 한 공기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제품은 두 캔만 마셔도 당류 하루 권고량을 넘어 주의가 필요하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시중에서 판매하는 캔하이볼 25개 제품 열량과 당류 함량을 공인시험기관에 의뢰해 검사한 결과를 11일 공개했다.
캔하이볼은 술에 다양한 맛과 향을 첨가해 소비자들이 단맛을 강하게 느낄 수 있지만 주류는 영양표시 대상이 아니어서 열량과 당류 함량을 확인하기 어렵다.
시험 결과 캔하이볼 25종의 평균 열량은 252㎉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 중 8종은 한 캔 열량이 쌀밥 한 공기(200g·292㎉)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00㎖당 열량은 30㎉(트리키콜라 더리얼위스키)∼83㎉(어프어프 레몬토닉 하이볼)로 최대 2.8배 차이가 있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주류의 경우 당류를 줄여도 알코올로 열량이 발생해 '제로 슈거'로 표시한 3종 또한 155∼225㎉의 열량이 확인됐다"며 "제로 슈거 표시 제품도 과도하게 마시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검사 결과 하이볼 1캔의 평균 당류 함량은 17.5g으로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권고량(50g) 대비 35%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각설탕(3g) 약 6개 분량에 해당한다.
제품별 당류 함량은 0.0∼40.7g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자몽허니블랙티하피볼은 당류가 40.7g으로, 한 캔만 마셔도 하루 권고량의 81.4%까지 당류를 섭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어프어프 레몬토닉 하이볼 제로슈거'와 '처음처럼 실론티 하이볼', '트리키콜라 더리얼위스키' 등 3개 제품은 당류 함량이 0.0g으로 확인됐다.
하이볼 25종 가운데 9종은 당류 함량이 25g 이상으로 두 캔만 마셔도 하루 권고량(50g)을 넘게 된다.
이밖에 소비자시민모임은 25종 중에서 열량 등 영양표시 제품은 5종에 불과하고, 1개 제품은 당류 실제 측정값이 표시량보다 470% 많았다고 지적했다.
'레몬토닉 하이볼 로우슈거' 제품은 500㎖ 기준으로 '당류 2g'이 들어있다고 표시했으나, 실제 측정값은 9.4g으로 표시량보다 470% 많아 허용오차범위 120%를 넘었다.
울트라 제로 하이볼은 제품명에 '제로' 표시를 했지만 열량은 100㎖당 73㎉, 당류는 4.1g으로 조사돼 소비자들이 열량이나 당이 '제로'인 것으로 오인할 소지가 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캔하이볼의 과도한 섭취 자제를 당부하는 한편 주류 제품 열량· 당류 확인이 어려워 표시가 필요하다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촉구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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