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이력 담은 '니콜라스' 시사회…AP "인기몰이 위한 충성파 노력"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대통령선거를 2주 앞둔 베네수엘라에서 3선에 도전한 니콜라스 마두로(61) 대통령의 이력을 담은 영화가 대중에게 공개됐다.
15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일간 엘나시오날과 AP통신에 따르면 전날 수도 카라카스 테레사카레뇨 영화관에서는 마두로 대통령의 삶을 담은 영화 '니콜라스' 시사회가 열렸다.
그레이손 차콘 감독이 만든 이 영화에는 "대통령의 심리·정서적 핵심 배경인 가족과 단결의 중요성, 스포츠에 대한 사랑 등이 서술돼 있다"며 "현대인을 위한 현대 영화가 될 것"이라고 제작사 측은 설명했다.
마두로 대통령이 자신의 경로를 다듬게 된 1976년 석유 국유화와 버스운전사 노동조합 활동 당시 경험했던 고초 등 정치적인 담론도 대거 포함돼 있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마두로 대통령은 영화를 감상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AP는 보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자신의 인생을 담은 영화를 보는 것은 쉽지 않다"며 "특히 삶의 굴곡이 너무 강렬하고 여생이 여전히 많을 때는 더 그렇다"는 감상평을 남겼다.
그는 또 이날 자신을 주제로 한 일종의 평론집인 '니콜라스 마두로, 현재와 미래'라는 제목의 저서 발간을 축하하기도 했다.
이는 28일로 예정된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 인기몰이를 위한 여당 충성파의 시도라고 볼 수 있다고 AP는 평가했다.
2013년 대선 당선 후 11년째 집권 중인 좌파 성향의 마두로 대통령은 중도우파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74) 후보의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다.
미국 등지에 본사를 둔 여론조사 업체에서 곤살레스 우루티아 후보 낙승을 예상할 정도로 마두로 대통령과 통합사회주의당(PSUV) 입장에선 전과 다르게 '힘겨운 선거'를 치르고 있는 분위기다.
그간 관건·부정선거 주장과 함께 '투표 보이콧' 같은 방식으로 재야 투쟁을 했던 베네수엘라 민주 야권은 시들해진 집권당 인기를 발판 삼아 올해 25년 만의 정권 교체를 기대하고 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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