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명 다치고 주택 400채 파손…파키스탄서 쫓겨난 난민 텐트촌도 피해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동부 지역에 대규모 폭우가 내리면서 35명이 사망했다고 탈레반 당국과 주 정부 관계자가 발표했다.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세디쿨라 쿠라이시 낭가르하르주 공보국장은 "폭우와 폭풍으로 주택 지붕이 무너져 일가족 5명이 사망하는 등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35명 이상이 숨지고 230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그는 또 나무와 벽, 가옥 지붕이 무너지면서 사상자가 발생했다며 "사상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낭가하르주 당국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부서진 건물과 쓰러진 송전탑 등의 사진을 올리며 "주택 400채가 파손됐고, 주도인 잘랄라바드에서는 전기가 끊겼다"고 밝혔다.
또 파키스탄과 국경을 맞댄 토르캄에 있는 난민촌 텐트들도 비와 바람에 휩쓸려 갔다.
이곳은 파키스탄의 아프간 난민 추방 조치로 아프간으로 돌아온 이들이 임시로 지내는 곳이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정부 대변인은 "희생자 가족들의 슬픔을 함께 나눈다"며 이재민 가족에게 피난처와 식량, 의약품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아프간에서는 지난 5월에도 대규모 홍수로 수백명이 사망하고 농경지가 물에 잠기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세계식량계획(WFP)은 지난 5월 폭우로 북부 바글란 주를 중심으로 3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수천채의 가옥이 파괴됐으며 생존자들은 집, 땅, 생계 수단도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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