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조 투입…서울 강남권 잇는 버스노선 확대하고 DRT·BRT도 투입
지하철 3·9호선 연장선 신속 추진…"내달 서부권 교통편의 대책 발표"
(세종=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정부가 수도권 동부지역 주민의 서울 출퇴근 편의를 위해 교통 인프라를 확충한다.
서울지하철 8호선 연장선인 별내선의 연계 교통망을 구축하고, 광역버스 노선 신설과 증차를 추진한다. 수석대교 건설, 올림픽대로 확장, 주요 개발지구의 도로 확충 등도 이뤄진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는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수도권 동부지역 교통편의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동부지역의 교통 인프라 확충을 위한 총사업비는 4조4천억원으로, 이 가운데 2조1천억원은 강동하남남양주선 사업에, 1조5천억원은 송파하남선 사업에 투입된다.
◇ 인구는 느는데 부족한 대중교통…별내역 잇는 버스노선 18개 추가
대광위에 따르면 구리·광주·남양주·여주·이천·하남·가평·양평 등 수도권 동부 8개 지역의 인구는 지난 2010년 162만명에서 현재 216만명으로 33% 증가했다. 앞으로 10년 내 37만명 이상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교통인프라는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대중교통 수송 분담률은 40%대 초반인 수도권의 다른 지역보다 낮은 39.7%이다.
특히 철도 수송 분담률은 18.4%에 그쳐 20∼30%대인 다른 지역보다 낮다.
이에 따라 대광위는 다음 달 10일 별내선 개통에 맞춰 시내·마을버스 18개 노선에서 34대를 증차하고, 노선 변경을 통해 철도역을 잇는 촘촘한 연계 교통을 구축한다.
남양주 다산역 연계를 위해 9개 노선을 변경하고 16대를 더 투입한다. 남양주 별내역에서는 2개 노선에 5대를 증차하고, 2개 노선은 노선 변경을 통해 별내역 인근을 거치게 한다.
또 하남시 시내버스 2개 노선을 변경해 5호선 마천역으로 다니는 버스 횟수를 늘린다. 배차간격은 현재 30∼40분에서 출퇴근 시 8∼15분, 평소 15∼30분으로 줄어든다.
이정희 대광위 광역교통정책국장은 "별내선은 2·5·9호선 환승이 가능해 인파 분산이 용이하고, 수송 능력도 더 높다"며 "관계기관과 혼잡관리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안전관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 잠실·강남 하루 12회 이상 버스 증차
광역버스를 통한 출퇴근 편의를 높이기 위해 노선 신설과 증차 등도 추진한다.
동부지역에서 서울 잠실, 강남 등을 연결하는 3개 노선은 하루 최대 12회 이상 운행 횟수를 늘릴 예정이다.
하남∼잠실 광역버스(9302번)는 평일 2회, 이천∼잠실 광역버스(G2100번)는 최대 6회, 이천∼강남 간 광역버스(3401번)는 최대 4회 증차한다.
가평, 광주 등 광역버스 정규노선 추가 신설이 어려운 지역에는 광역 수요응답형 교통수단(DRT)의 우선 도입을 추진한다.
남양주 평내 호평역에서 서울 청량리역을 잇는 간선도로에는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도농사거리에서 평내호평역 구간에 버스전용차로를 2028년까지 준공한다.
◇ 수석대교 놓고 올림픽대로 넓히고…감일·교산 등 도로망 확충
서울로 이어지는 도로의 교통혼잡 완화를 위해 도로망도 구축한다.
이달 중 남양주 수석동에서 하남 미사동을 잇는 한강 다리인 수석대교 공사를 발주한다. 오는 2031년 준공이 목표다.
이에 맞춰 올림픽대로 확장(강일IC∼선동IC 등, 8→10차로) 및 우회도로 신설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또 서울∼양양고속도로에서 미사대로를 연결하는 미사 IC 연결로를 신설한다.
나아가 가래여울 교차로 입체화(미사→서울 방향) 및 미사지구 진입로 개설(서울→미사 방향)을 추진한다.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해 수석대교가 하남 미사지구와 직접 연결되지 않도록 도로 구조도 개선할 계획이다.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교통량 분산을 위한 서하남 IC∼초광삼거리 구간 확장공사도 재개된다.
하남 교산지구와 서울 송파 간 동남로 연결도로 신설 사업 준공 시기를 2029년으로 1년 앞당기고, 국지도 86호선·98호선 확장 및 국도 47호선 내각 IC 설치 사업은 2027년 하반기까지 준공한다.
이정희 국장은 이번 대책에 포함되지 않은 서울∼양평 고속도로와 관련해 "국회에서 논의하는 대로 제삼자 검증 등을 진행한 이후 국회 결정에 따라 추진할 방침"이라고 했다.
◇ 갈등 중재로 송파하남선·강동하남남양주선 신속 추진
기관 간의 갈등으로 추진이 미뤄져 온 철도사업의 완공 시점을 앞당긴다.
서울 오금역에서 하남 감일지구, 교산지구, 하남시청을 잇는 송파하남선(3호선 연장)은 2032년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속터미널역부터 교산역까지 이동시간은 70분(자가용)에서 40분으로 43% 줄어들 것으로 대광위는 기대했다.
서울 강일지구에서 하남 미사지구, 남양주 다산·지금·왕숙지구를 잇는 강동하남남양주선(9호선 연장)도 2031년까지 준공한다.
남양주 왕숙지구를 통과하는 경의중앙선과 경춘선에는 오는 2029년까지 새 역을 지을 계획이다.
그간 신설 역의 운영 손실 부담 주체를 두고 남양주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의견이 엇갈렸으나, 대광위 중재로 이들은 비용 분담에 합의했다.
강희업 대광위원장은 "별내선 등 대중교통 이용이 더욱 편리해지고 도로, 철도 사업이 신속히 추진돼 출퇴근 30분 시대가 실현되기를 기대한다"며 "남은 서부권 교통편의 제고 방안도 다음 달 중 발표하고, 지역별 교통 대책이 차질 없이 이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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