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도 매출·이익 호조…JW중외, 처방약 호조로 수액 부진 상쇄
R&D·마케팅 비용 따라 실적 엇갈려…'의료대란' 여파는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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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현수 기자 = 제약·바이오 업계가 주요 제품의 판매 실적과 연구개발(R&D) 비용 투입 영향 등에 따라 2분기 실적이 엇갈렸을 것이란 추정이 나왔다.
다만 수액제 등을 공급하는 일부 기업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의료대란'이 제약산업에 미친 여파는 크지 않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18일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증권사 실적 전망 평균치(컨센서스)에 따르면 2분기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천4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18.57%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역대 2분기만 놓고 보면 최대치다.
매출액은 작년 2분기 대비 15%가량 늘며 1조원에 육박(9천958억원)할 것으로 분석됐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가 미국·유럽에서 품목 허가를 받으며 수령한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환율 효과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증권가는 분석했다.
반면, 셀트리온[068270]의 2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은 741억원으로 1년 전보다 59.5%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합병으로 인한 원가율 상승과 기업인수가격배분(PPA) 상각 영향이 영업이익률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램시마·트룩시마·유플라이마 등 약품 매출 성장으로 매출액은 50.73% 증가한 7천898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에서 허가받은 피하주사(SC) 제형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의 보험 환급, 정맥주사(IV) 제형 대비 높은 약가로 인해 하반기에는 매출 성장이 본격화할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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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제약사들은 주력 제품이 고른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의료대란 여파는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미약품[128940]은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66.13% 증가한 551억원, 매출은 13.29% 증가한 3천882억원으로 예상된다.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젯',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 패밀리' 등 주요 제품과 북경한미약품의 매출 성장, 위안화 환율 등이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JW중외제약[001060]은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38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5.7%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리바로' 제품군과 A형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 등 성장에 힘입어 매출은 7.6% 증가한 2천억원으로 추산됐다. 다만, 의료대란 영향으로 수액제 부문 매출은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수술을 받지 않아도 되는 환자는 진료가 중단되지 않은 다른 병원에 가서 진료받을 수 있어 처방에 제약을 받지 않는다"면서도 "수액제 등 병원에서만 처방 가능한 의약품의 비중이 큰 회사는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항암제 등을 종합병원에 공급하는 보령[003850] 또한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9.61% 증가한 208억원, 매출은 17.59% 증가한 2천543억원으로 의료대란 여파를 상쇄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원은 "(회사들이) 주력 제품 영업을 강화하고, 2차 병원 등 전공의 파업 영향이 적은 병원으로 영업을 다변화하며 실적 선방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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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069620]은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북미 수출, 종근당과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공동 판매 효과 등으로 2분기 매출이 2.74% 증가한 3천598억원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2.24% 증가한 410억원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R&D나 마케팅 비용 증가, 판매 부진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위축된 곳들도 나오고 있다.
GC녹십자는 2분기 매출이 남반구향 독감 백신, 헌터 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 매출에 따라 4.78% 늘어난 4천536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계열사 GC셀의 R&D 비용 증가로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93억원으로, 18.21%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한양행[000100]은 광고 선전비와 판관비 증가로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14.62% 감소한 233억원으로 예측된다.
다만, 전 사업부의 고른 성장으로 매출은 5.9% 증가한 5천249억원이 될 전망이다. 유한양행 역시 의료대란 영향은 예상보다 크지 않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종근당[185750]은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03억원으로 같은 기간 32.67% 감소하고, 매출은 3천835억원으로 3.14%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2분기부터 대웅제약과 위식도 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 공동 판매에 나서면서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종근당 관계자는 전했다.
hyuns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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