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사실상 선거운동 개시…선거캠프 명칭 변경서 제출

입력 2024-07-22 09:38   수정 2024-07-22 11:41

해리스 사실상 선거운동 개시…선거캠프 명칭 변경서 제출
전화 200통 돌려 지지 호소…밀워키 유세 등 당초 일정은 불분명
행보 본격 나설듯 "해리스측 물밑에서 몇 주간 조용히 준비"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 사퇴를 전격 발표하면서 바통을 이어받을 것으로 유력시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저녁부터 상·하원 의원들과 접촉하는 등 사실상 선거 운동에 나섰다.
미 CNN 방송은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출마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이날 200통의 전화를 걸 예정이라고 그와 가까운 민주당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는 이미 미 하원 흑인 의원 모임, 히스패닉 의원 모임 지도부와 전화 통화를 했다.
나네트 바라간 히스패닉 의원 모임 회장은 통화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100%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또 하원 내 우군, 상원 의원들에게도 전화를 걸어 지금까지의 지지에 감사를 표하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그 외 외부 민주당 단체들과 기부자들도 통화 목록에 있다. 하원 흑인 의원 모임은 이날 밤 모임을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해리스 부통령의 일정은 불확실하다.
CNN은 이번 주 중서부에서 두 가지 일정이 잡혀있지만, 이를 그대로 소화할지는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23일 경합주인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선거 유세를 할 예정이었으며, 24일엔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 열리는 한 흑인 여학생 클럽과의 대화에도 참석하기로 했었다.
바이든 대통령 대선캠프도 캠프 명칭을 '해리스를 대통령으로'로 이름을 변경했으며 민주당 전국위도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출마를 반영해 관련 서류를 변경해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제출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주요 지지자들도 움직이고 있다.
다수의 흑인 여성 민주당 당원들은 이날 저녁 줌으로 회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유권자 투표율 고취 활동을 하고 있는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직에서 물러날 경우 해리스 부통령 측이 그를 몰아내려는 한 것처럼 보이지 않고 대선 후보에 오를 수 있도록 몇 주간 조용히 준비해왔다고 한 소식통은 말했다.
유권자 단체 '흑인의 투표권도 중요하다'(Black Voters Matters)는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했다는 사실이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민주당을 단결시키고 미국을 통합하는 한편 도널드 트럼프와 그의 극단적인 프로젝트 2025 어젠다를 물리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며 출마 의사를 밝혔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재선 도전을 포기를 공식화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을 당 대선 후보로 지지한다는 뜻을 밝히긴 했지만, 해리스 부통령을 후보로 추대할지 새 후보 선출을 위한 '미니 경선'을 치러야 할지 의견이 분분해 후보 선출이라는 관문을 순조롭게 넘을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noma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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