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넘어 반도체·수소·전기차 등 새로운 협력의 시대 기대"
"'온타임 위딘버짓' 깊은 인상…尹대통령 安장관 관심에 '사의'
안덕근 장관 "원전 사업 성공 위해 긴밀히 협의…경협 확대하자"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이반 얀차렉 주한 체코대사는 22일 "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 신규 원전 2기 건설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얀차렉 대사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경제 6단체 임원단 등 한국 측 관계자들과의 면담에서 안 장관이 신규 원전 수주에 대한 사의를 표하자 이같이 화답했다.
그는 "(한국이 거둔) 이번 성과는 체코의 국가 정책의 가장 중요한 축인 에너지 안보와 원자력 산업에 대한 것"이라며 "21세기 체코의 최대 투자 프로젝트인 이번 사업의 수주는 양국이 강력한 전략적 파트너십과 광범위한 협력을 통해 미래를 그려나가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체코 정부는 지난 17일 체코 역사상 최대 규모 투자 프로젝트로 꼽히는 신규 원전 2기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수원을 선정했다. 한수원은 대우건설, 두산에너빌리티 등과 팀코리아를 꾸려 이번 입찰에 참여했다.
이는 팀코리아가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5년 만에 거둔 원전 수주 쾌거이자, 원전 강국인 프랑스의 프랑스전력공사(EDF)를 제치고 유럽에 교두보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체코 정부는 이번에 두코바니 2기(5·6호기) 원전 건설 계획을 먼저 확정하고 향후 테멜린 지역 2기(3·4호기) 원전을 추가 건설할 경우 한수원에 우선 협상권을 주는 옵션을 제공했다.
한수원은 발주사와 세부 협상을 거쳐 2025년 3월까지 최종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얀차렉 대사는 "저는 2025년 상반기에 최종 협정이 체결되길 희망한다"며 "이 프로젝트가 원전을 넘어 반도체, 수소, 전기차,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돼 양국이 새로운 협력의 시대를 열게 될 것으로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입찰 전 과정은 매우 투명하게 진행됐다"면서 팀코리아의 '온타임 위딘버짓'(on time & within budget·정해진 예산 내 적기 시공) 전략이 체코 관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소개했다.
그는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과 안덕근 산업부 장관의 관심과 노력에도 사의를 표했다.
얀차렉 대사는 "7월 초 미국 워싱턴DC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을 만나 신규 원전에 관해 관심을 표하면서 했던 말들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아울러 안 장관을 향해서는 "작년에 안 장관은 아마 저보다 더 프라하를 자주 방문하며 직원들과 함께 이번 수주를 위해 120% 일했을 것"이라며 "이번 역사적 결정을 마무리하기 위한 세부 합의와 협력 과제에서 협력하자"고 말했다.
얀차렉 대사는 한국의 경제단체·협회의 환영 성명에도 감사드린다고 사례했다.
안덕근 장관은 이날 면담에서 얀차렉 대사에게 체코 신규 원전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양국이 협상 현안을 수시로 협의하며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안 장관은 아울러 "원전 건설뿐 아니라 인력양성, 기술개발, 제3국 공동진출, 소형모듈원전(SMR) 협력 등 원전 전 분야를 아우르는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안 장관은 내년 한·체코 수교 35주년을 앞두고 원전을 포함해 첨단 산업·기술, 교통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 협력을 확대·심화하자고 했다.
이날 면담에는 대한상의, 한국경제인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무역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 6단체 임원들이 참석해 양국의 경제협력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했다.
dk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