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도 사이클 산업…내년 하반기 전기차 캐즘 개선될 것"

입력 2024-07-23 11:54  

"배터리도 사이클 산업…내년 하반기 전기차 캐즘 개선될 것"
'SNE 배터리데이 2024'…"기업·소비자 윈윈해야 전기차시장 성장 가능"
"트럼프 당선돼도 전기차 수요 계속 좋아질 것"



(서울=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이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박세영 노무라금융투자 본부장은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SNE 배터리데이 2024'에서 "배터리도 반도체와 같이 사이클 산업"이라며 "내년 하반기쯤 캐즘 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미 보급률이 높은 일반 내연기관차와 달리 전기차(EV)의 경우 보급이 늘어나는 추세인 데다 '럭셔리 제품'으로 간주돼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큰 사이클을 타는 시장이라는 분석이다.
박 본부장은 캐즘 개선을 전망하는 근거로 배터리업체들의 투자비 축소를 들었다.
그는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국내 배터리업체들의 투자비 지출 추이"라며 "투자비가 상당히 최저점에 왔을 때가 그만큼 공급을 줄인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다시 사이클이 돌아설 수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조5천억원의 투자를 집행한 SK온은 올해 7조5천억원, 내년에는 2조∼3조 수준으로 점차 설비투자 규모를 줄일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역시 비슷한 양상이다.
지난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도 캐파(생산량)와 투자 규모를 줄이며 '반도체 한파'를 견뎠다. 현재는 업턴(상승기)에 접어든 상태다.
또 캐즘 극복을 위해서는 배터리 원가 하락, 소비자들의 전기차 접근성 확대, 다양한 전기차 모델 출시, 배터리 성능 향상, 보조금 정책 등이 동반돼야 한다고 봤다.
박 본부장은 "기업과 소비자가 서로 윈윈해야 (전기차 시장의)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며 "전기차 가격에서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40% 정도로 추정되는데 기술개발 등을 통해 원가를 낮춰야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솔린 등 일반차보다 전기차를 보유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경제적 매력도도 높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
업계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당선될 경우 전기차 부문에 지원되던 대당 최대 7천500달러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공제 보조금이 폐기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박 본부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전기차 시장이 안 좋아질 수 있다"며 "하지만 미국 에너지 프로텍션 에이전시(EPA)가 자동차의 탄소 배출을 지금보다 2032년에 절반으로 줄인다고 한 만큼 이런 틀이 있는 한 전기차 수요는 앞으로 계속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기차 시장은 고금리 장기화, 충전 인프라 부족 등의 이유로 성장세가 둔화한 상태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전동화 추세가 유지되고 침투율이 증가하면서 성장 둔화는 단기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두연 SNE리서치 부사장은 "지금은 고금리, 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굉장히 크고, 중국발 과생산이 문제가 되고 있다"며 "그러나 중국도 어느 정도 정리 단계에 들어가 있고, 유럽이나 아시아 쪽에서도 배터리에 대한 수요 및 가동이 늘고 있어 전체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NE리서치는 올해 전기차 판매량이 1천407만대를 기록하고 오는 2035년까지 연평균 15%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차(HEV)를 포함한 친환경차에 탑재되는 배터리 수요 또한 연평균 17% 성장이 예상된다.


burni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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