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와 관계 악화에 '유럽 통합 상징' 광장 이름 변경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에 있는 '유럽 광장'(Europe Square)의 명칭이 '유라시아 광장'(Eurasia Square)으로 바뀌었다고 영국 BBC 방송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이 이런 행정 명령에 서명했는데, 이는 러시아와 서방의 관계가 더욱 멀어지는 것을 보여주는 작은 변화라고 BBC 방송은 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확대하면서 러시아와 EU 관계가 악화하고 있다.
유라시아 광장은 20여전 유럽 대륙 통합의 상징으로 처음 조성됐다.
이곳에는 수십개 유럽 국가의 국기가 휘날렸지만 지난해 모두 철거됐으며 올해에는 광장 이름마저 변경됐다.
유라시아는 통상 유럽과 아시아를 하나로 묶어 부를 때 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를 유라시아의 강대국이라고 말한다.
러시아는 2022년 6월에는 미국대사관이 있는 모스크바 거리의 이름을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광장'으로 변경했다.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은 러시아가 자국 영토로 병합했다고 주장하는 우크라이나 동부 영토로, 미국 등 서방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는 그다음 달엔 영국대사관 주변을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러시아명 루간스크) 광장'으로 지정했다. 루한스크인민공화국 또한 러시아가 자국 영토로 병합했다고 주장하는 우크라이나 영토다.
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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