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에너지용 광물 채취 등 광업, 척추동물 4천642종 위협"

입력 2024-07-27 06:00  

"청정에너지용 광물 채취 등 광업, 척추동물 4천642종 위협"
英 연구팀 "어류 2천53종 등 위험…정부·광산업계 오염 줄여야"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청정에너지 전환을 위한 리튬·코발트 채굴과 석유·가스 시추 등 다양한 광업 활동으로 전 세계 척추동물의 약 8%인 4천600여 종에 달하는 어류와 파충류, 조류 등의 서식지가 위협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데이비드 에드워즈 교수팀은 27일 과학 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서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의 척추동물 및 서식지 정보를 이용해 광물 채굴 등의 영향을 조사한 결과 척추동물 4천642종의 서식지가 광업 활동으로 인해 위협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광업은 전 세계적으로 토지 이용 변화와 환경 파괴의 주요 원인이며, 다양한 광물 추출 방법은 규모와 관계 없이 주변의 생물다양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모든 척추동물에 대한 IUCN 적색목록 위협 평가를 사용해 광물 채굴로 인한 생물다양성 위협을 정량화하고, 생물다양성이 위협받는 취약지역의 위치와 서식 동물들의 특성 등을 고려해 광물 채굴로 인한 위협을 조사했다.
그 결과 현재 IUCN이 평가하고 있는 현존 척추동물 5만9천803종 가운데 7.8%인 4천642종이 광물 채취로 인해 서식지를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채굴·채석으로 위협받는 종이 3천775종(81%)으로 가장 많았고, 광산 누출로 위협받는 종이 1천종(22%), 기름유출 위협 584종(12%), 석유·가스 시추 위협 431종(9%) 순이었다.
위협받는 종은 어류가 2천53종(전체 어류 2만5천247종의 8.1%)으로 가장 많았고, 파충류 764종(1만164종의 7.6%), 양서류 747종(7천448종의 10%), 조류 558종(1만1천024종의 5.1%), 포유류 520종(5천886종의 8.8%) 순이었다.



연구팀은 채굴 활동이 주로 이뤄지는 곳은 열대지방 등 생물다양성 가치가 가장 높은 지역과 일치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특히 리튬과 코발트 등 청정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광물 소재 채굴이 생물다양성에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건설 자재로 시멘트에 대량 사용되는 석회석 채석도 많은 생물종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으며, 광물 채굴은 주변 생물뿐 아니라 수로 오염이나 진입로·인프라 건설 등으로 먼 곳의 생물종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광산과 생물다양성 밀도가 모두 높은 지역은 주로 열대지방, 특히 안데스산맥과 서부 및 중앙아프리카 해안, 동남아시아 등이 꼽혔다. 또 IUCN 멸종위기 적색목록에 취약(Vulnerable)·위기(Endangered)·위급(Critically Endangered)으로 분류된 종들이 더 큰 위협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드워즈 교수는 "필요한 광물을 채굴하지 않고는 기후 영향을 줄이는 데 필요한 청정에너지를 공급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정부와 광산업계가 광물 추출과 관련된 생물다양성 손실을 줄이기 위해 광업으로 인한 오염을 줄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출처 : Current Biology, David Edwards et al., 'Global threats of extractive industries to vertebrate biodiversity', https://www.cell.com/current-biology/fulltext/S0960-9822(24)00895-9

scite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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