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이달 초 출범한 영국 노동당 정부가 공공 재정 평가에서 연간 35조원을 넘는 '구멍'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현지시간) 노동당 소식통을 인용해 정부 수입과 공공부문 자금 확보 간 격차가 연 200억 파운드(약 35조7천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가디언도 필수 공공 부문에서 정부 지출 계획에 200억 파운드의 세수 부족이 있다고 전했다.
노동당 소식통들은 "전 보수당 정부에게서 충격적인 재정을 물려받았다"며 "(보수당의) 제러미 헌트 전 재무장관은 이런 블랙홀을 감독했으면서 여전히 감세 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소식통들은 특히 이민·망명 시스템과 국민보건서비스(NHS), 복지, 국방, 교도소 등의 재정이 압박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정부 임금 자문기구가 공공의료 NHS 직원과 교사 임금이 5.5% 인상돼야 한다고 권고했는데 이는 재무부의 인상 예상 폭인 3%보다 훨씬 높다.
혈액 오염 사건과 '우체국 IT 스캔들' 피해자들에 대한 손해배상금도 정부 재정에 부담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레이철 리브스 재무장관은 취임 이후 재무부에 재정 상황을 평가하도록 지시했으며 29일 개략적인 평가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재정 압박은 결국 연내 세금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자본소득세나 일부 상속세 인상, 일부 세금 공제 폐지 등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노동당 정부는 총선 기간 소득세와 부가가치세(VAT), 국민보험료, 법인세 인상은 공약에서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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