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세단이 불편한 회장님을 위한 차"…렉서스 LM500h

입력 2024-07-29 00:00  

[시승기] "세단이 불편한 회장님을 위한 차"…렉서스 LM500h
디스플레이·편안한 시트·파티션 압도적 편의사양…섬세한 배려 곳곳에
박스카 형상 벗어난 입체적인 외관 디자인…빠지는 것 없는 주행 성능도



(서울=연합뉴스) 이승연 기자 = 렉서스코리아가 국내 의전용 차량 시장을 새롭게 개척하겠다는 포부를 안고 '디 올 뉴 LM 500h'(이하 LM 500h)를 출시했다.
다목적차량(MPV) 차종이지만 렉서스코리아는 LM 500h의 경쟁 차종으로 고급 세단을 지목했다.
세단이 가질 수 없는 넉넉한 내부 공간, 널따란 듀얼 모니터와 냉장고, 허리를 살짝만 굽히며 편안하게 오르내리는 승·하차감 등 압도적인 편의 사양을 무기로 내세운 것이다.
지난해 출시한 도요타 알파드의 흥행으로 국내 프리미엄 MPV 시장에 대한 자신감도 얻은 듯했다.
렉서스코리아는 지난 24일 출시 행사에서 LM 500h의 월 판매량을 70대 이상으로 잡고 있다며, 판매 목표 대수를 이례적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지난 25일 경기 파주시 일대에서 LM 500h의 시승 행사가 진행됐다.
쇼퍼드리븐(운전기사가 운전하는 차) 차량인 만큼 2열 시승이 먼저 진행됐다. 시승 차량은 4인승 로열 그레이드 모델이었다.
LM 500h의 외관은 고급 세단만큼이나 매끄러운 모양새였다. MPV 차종 대부분이 투박한 박스카 형상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과 차별화되는 지점이었다.
키타즈미 히로야 렉서스 수석 디자이너는 "엔진 후드와 A 필러를 일체감 있도록 만들었고, 후면 창을 사선으로 눕혔다"며 "50m 밖에서도 박스 모양으로 보이지 않고 차체 입체감이 드러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전면 모래시계형 그릴은 테두리를 없애 차량 얼굴 전체에 일체감이 더했고, 측면으로 이어지는 날카로운 캐릭터 라인은 차량의 루프 라인과 수평을 이뤄 더 날씬하고 길어 보이게 했다.
손잡이를 잡고 계단처럼 생긴 발판을 올라 차량에 탑승했다. 바닥에는 폭신한 감촉의 카펫이 깔려있어 신발이 다소 젖어있었는데도 계단을 오르내릴 때 불안하지 않았다.

손잡이 아래로는 우산을 꽂을 수 있는 홈이 마련돼 있어, 비가 오더라도 부산스럽지 않게 차를 타고 내릴 수 있도록 했다.
세심한 배려는 곳곳에서 느껴졌다. 시트에 앉아 이것저것 살펴보던 중 팔걸이 안에 숨겨진 테이블을 꺼내 펼쳤다. 알파드의 테이블보다 한결 마감이 견고했고 재질도 단단했다.
테이블을 넣을 때는 보관함에 테이블이 떨어지며 '쾅' 소리가 나지 않고 천천히 제자리로 돌아가게끔 설계돼 있었다. 승객의 편의를 앞서 생각하는 렉서스의 '오모테나시'(환대)가 세심하게 묻어있었다.



주행이 시작되자 본격적으로 시트의 진가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차량이 출발하거나 멈출 때 거의 진동이 느껴지지 않았고, U턴을 할 때도 몸이 흔들리지 않고 시트에 편안하게 밀착됐다.
시트를 눕혀도 허리가 붕 뜨지 않아 안정적이었고, 적당한 탄성과 부드러운 질감으로 자연스럽게 스스로 편안한 자세를 찾아갈 수 있었다.
과속 방지턱을 넘을 때는 2천400t이 넘는 차체의 무게로 인해 그 충격이 보다 선명하게 전달됐지만, 전체적인 승차감을 크게 해치는 수준은 아니었다.

1, 2열 사이에 놓인 파티션은 차음 기능이 훌륭해 2열 승객이 창문 가까이 다가가 대화를 해야 서로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였다. 버튼으로 파티션 창문을 불투명하게 설정할 수 있어 아늑한 효과를 더했다.
2열 승객은 듀얼 모니터를 통해 각자 업무를 보거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이용할 수도 있다. 마크레빈슨 레퍼런스 3D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의 23개 스피커까지 더해져 영화관을 방불케 했다.
트렁크 버튼의 위치에서는 안전을 고민한 흔적이 느껴졌다. 통상 트렁크 버튼은 차량 뒷면에 위치하는데 LM 500h는 이를 측면에 뒀다.
차량과 비스듬하게 서서 트렁크를 여는 구조여서 문이 열릴 때 뒤로 물러서지 않아도 되고, 버튼을 두 번 누르면 트렁크 개방이 중단돼 여유 공간을 가늠하면서 원하는 만큼만 문을 열 수 있었다.
<YNAPHOTO path='AKR20240728025600003_06_i.gif' id='AKR20240728025600003_0601' title='파티션 창문의 디밍 기능' caption='[촬영 이승연]'/>
2열 시승을 마치고 운전석으로 옮겨가 20분가량 직접 주행을 해봤다.
액셀을 급하게 밟더라도 차량은 부드럽게 움직였고, 브레이크는 묵직하게 밟히면서 커다란 차체를 안정적으로 제동했다.
2열 승차감을 우선하도록 서스펜션 감쇠력을 조절하는 '리어 컴포트 모드'로 설정한 탓인지 웬만한 급출발·제동이 아니고서야 충격이 크게 전달되지 않았다.
시스템 총출력 368마력, 최대토크 46.9kg·m의 성능을 갖춰 육중한 차체를 제어하는 데에도 가뿐했다. 이날 주행 연비는 리터당 11.9㎞로 공인 연비보다 우수한 기록을 보였다.
오치하타 마나부 렉서스 수석 엔지니어는 "'쇼퍼드리븐 차량이기 때문에 포기하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기대를 뛰어넘기 위해 개발에 매진했다"고 말했다.
winkit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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