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 회생신청…"판매사 피해액 1조원 넘을수도"(종합)

입력 2024-07-29 19:15   수정 2024-07-29 20:55

티몬·위메프 회생신청…"판매사 피해액 1조원 넘을수도"(종합)
판매자들 채권자로…미정산금 지급 늦어지고 줄도산 우려도
티몬·위메프, 채무 일부 탕감 받으면 정산 못받은 판매자들 피해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전성훈 기자 = 티몬·위메프가 29일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판매사(셀러)들이 정산 지연 등으로 피해가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미정산 금액 규모는 최대 1조원 넘게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들 플랫폼은 판매자들 이탈로 상품거래가 중단된 데다, 회생절차까지 신청하면서 피해 회복 지연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기업회생 신청에 따라 채권단은 기존 티몬·위메프 대출업체와 이번 사태로 고객 환불에 나선 카드사와 지급결제대행업체(PG사)·페이사를 비롯해 정산대금을 받지 못한 판매자(셀러)는 최대 6만곳으로 예상된다.
만약 기업회생이 받아들여지면 이들 판매자는 채권자 신분이 된다.
그러나 티몬과 위메프는 채무 상환까지 다소 시간을 벌고 채무 일부를 탕감받게 되지만, 다수의 판매자는 일부 피해를 떠안을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자금난을 극복하지 못한 판매자들의 연쇄 도산도 우려된다.
채권단이 회생에 동의하지 않으면 티몬과 위메프는 파산을 신청하게 된다. 이 경우에도 티몬과 위메프에 처분할 자산이 없어 판매자들의 피해가 막대할 것으로 우려된다.
작년 말 기준 위메프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 금융상품, 매출채권 및 기타채권 금액은 375억원이고, 티몬은 2022년 기준 1천294억원이다. 이를 합하면 1천669억원으로 이 역시 동결된다.
이 때문에 티몬과 위메프는 자산 처분이 아닌 '외부 수혈'을 계속 거론한다.
티몬과 위메프는 "거래중단과 회원이탈로 인한 현금흐름 악화 문제를 극복하는 데 한계가 있어 부득이하게 회생을 신청했다"며 "구조조정 펀드 등을 통한 자금조달 추진이 가능한지 검토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이날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 2차 회의'에서 판매자 미정산 금액을 약 2천100억원으로 추산하면서도 앞으로 정산기일이 다가오는 거래분까지 고려하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영배 큐텐 대표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티몬·위메프 고객 피해 규모는 여행상품을 중심으로 500억원 내외로 추산한다"면서도 "판매자 피해 규모는 정확한 추산이 어렵지만 양사가 파트너사들과의 기존 정산 지원 시스템을 신속히 복원하지 못하면 판매자 피해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날 관계부처 TF가 추산한 미정산 금액 2천100억원은 지난 5월까지 정산되지 않은 금액에 불과하다.
티몬과 위메프 판매자들에 대한 정산 주기가 2개월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지난달과 이달 판매분도 추후 순차적으로 미정산 금액으로 돌아온다.
위메프는 상품이 판매된 달 말일을 기준으로 두 달 후 7일에 판매자들에게 100% 정산해주고 티몬은 거래가 이뤄진 달의 말일로부터 40일 이내에 판매금을 정산했다.

티몬·위메프는 매달 거래가 발생해 판매액이 입금되면 이 자금을 끌어다가 두 달 전 판매 대금을 정산하는 방식으로 운영해왔기 때문에 최대 두 달간 자금의 미스매치(불일치)가 늘 발생해온 것이다.
티몬·위메프 내부 관계자는 "상품이 판매되면 카드사와 지급결제대행업체(PG사)에 수수료를 내고, 할인쿠폰 등 프로모션 비용을 모두 회사가 떠안았다"며 "미정산 대금이 어디로 증발했냐고 하는데 그 돈을 빼돌린 게 아니고 오랜 기간 손해 보는 장사를 해 돈이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티몬·위메프는 적어도 지난달까지는 표면적으로 정상 운영돼 판매대금이 들어와 5월 정산 대금은 일부 판매자에게 지급됐다.
그러나 문제는 6∼7월 판매대금 미정산 규모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티몬과 위메프 자금 문제가 이달부터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판매자들이 빠져나가 매출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회사로 들어올 자금(판매대금)이 급감해서다.
데이터분석업체는 지난 6월 기준 위메프와 티몬 결제액을 각각 3천82억원과 8천398억원으로 추산했다.
6월 한 달간 두 회사 결제액을 합하면 1조1천480억원에 이르지만 실제 거래액은 이보다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티몬의 경우 대폭 할인해 판매한 상품권 거래액을 제외한 월 거래액은 2천억∼3천억원 수준으로 파악됐다.

다만, 상품권 대금은 일주일 이내에 정산이 이뤄지는 점을 고려하면 6월 상품권 거래액 중 상당 부분은 이미 정산이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반영하면 티몬과 위메프의 6월 미정산 금액은 5천억∼6천억원 정도로 추산해볼 수 있다.
7월 미정산금도 상당할 것이고, 여기에 싱가포르에 있는 모회사인 큐텐과 미국의 위시 등의 계열사까지 합하면 판매자들에게 돌려줘야 할 판매대금은 1조원을 훌쩍 넘길 가능성에 무게가 쏠린다.
현재로선 티몬과 위메프가 회생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중소형 판매사들의 도산을 최대한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noanoa@yna.co.kr, lu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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