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변동환율제 도입…현지 비르화 30% 폭락

입력 2024-07-29 23:39  

에티오피아, 변동환율제 도입…현지 비르화 30% 폭락
"IMF 구제금융 확보, 채무조정 진전 위한 조치"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에티오피아가 29일(현지시간) 외환 시장에 대한 정부 개입을 차단하고자 시장 거래에 기반한 변동환율제로 바꿨다.
에티오피아 중앙은행(NBE)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오랜 경제 왜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쟁적인 시장 기반 환율 결정 방식을 도입한다"며 "은행은 오늘부터 자유롭게 협상된 환율로 고객과 외화를 사고팔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자금을 확보하고 지연된 채무조정을 진전시키기 위한 조치"라며 "NBE는 불가피한 상황에만 제한적으로 개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에티오피아 중앙은행의 조치 발표 이후 현지 통화인 비르화 가치는 달러 대비 약 30% 하락했다고 로이터, AFP 통신 등이 전했다.
에티오피아는 그간 사실상 고정 환율제에 가까운 관리 변동 환율제에 따라 고시 환율과 실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환율 간 괴리가 컸다.
높은 물가상승률과 만성적인 외화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지난해 12월 국채에 대한 지급 의무를 다하지 못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하기도 했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지난해부터 107억 달러(약 14조8천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위해 IMF, 세계은행(WB) 등과 협의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에티오피아의 이날 조치가 이집트가 지난 3월 환율을 시장에 맡겨 자국 통화 가치를 40% 가까이 하락시키며 IMF와 80억 달러 규모(약 11조1천억원)의 구제금융에 합의한 것과 유사한 행보라고 짚었다.
에티오피아와 IMF와 협상에서도 고시 환율에서 고평가된 비르화의 평가절하는 핵심 쟁점이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중앙은행은 "오늘 조치는 향후 몇 달 동안 시행될 광범위한 경제 개혁 패키지의 일부"라며 "민간 부문에 대한 외환 공급을 늘릴 수 있도록 NBE에 대한 신고 요건을 폐지하고 증권 시장을 외국인 투자자에게도 개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hyunmin6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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