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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스위스의 글로벌 제약사 로슈가 제품 개발을 가속화해 급성장 중인 비만치료제 시장에 가세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30일(현지시간) 스위스 공영언론 스위스인포 등에 따르면 로슈의 비만치료제 후보 물질의 임상시험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다.
토마스 쉬네커 로슈 최고경영자(CEO)는 회사 구성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2028년이면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1천억 달러(131조여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고 식욕을 억제하며 혈중 포도당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당뇨와 비만 현상을 동시에 잡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 계열의 제품이 소비자들의 각광을 받고 있어서다.
이미 '블록버스터 비만치료제'로 인식되는 다국적 제약사 노보디스크의 위고비와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가 GLP 계열인 GLP-1 기술로 당뇨치료제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로슈는 1999년 지방흡수 억제제인 제니칼을 개발한 바 있지만 부작용이 커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카모트 테라퓨틱스를 인수하면서 다시 비만치료제 시장에 뛰어들었다.
카모트 테라퓨틱스는 GLP-1 기술을 적용한 비만치료제 후보 물질로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로슈는 카모트 테라퓨틱스 인수와 함께 확보한 이 회사가 보유한 다수의 비만치료제 후보 물질들도 함께 손에 넣었다.
로슈는 비만치료제 개발 가속화 소식 덕에 주가가 뛰면서 스위스 시가총액 1위 기업에 등극했다.
스위스 취리히 증시에 따르면 최근 로슈의 시가총액은 2천320억 스위스프랑(362조4천605억여원)을 기록하며 기존 1위였던 글로벌 식품업체 네슬레의 2천300억 스위스프랑(359조3천억여원)을 넘어섰다.
네슬레는 세계 최대의 식품기업이지만 시장 정체와 비용상승 압력 등으로 주가가 흘러내린 반면 로슈의 주가는 지난 5월부터 상승 추세를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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