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댄스교실 참사 지역서 반이슬람 시위대 난동…경찰과 충돌

입력 2024-07-31 09:54  

英댄스교실 참사 지역서 반이슬람 시위대 난동…경찰과 충돌
'무슬림 관련' 미확인 범인정보 확산하자 극우집단 몰려들어
경찰차 방화, 모스크 공격…지역 무슬림 단체 "우리와 관계없어"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어린이 댄스교실에서 벌어진 흉기난동으로 영국이 큰 충격에 빠진 가운데, 사건 발생 지역에 반(反)이슬람 시위대가 집결해 '흉기 난동은 무슬림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면서 폭력 시위를 벌였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영국 머지사이드주 사우스포트에서 수백명의 반이슬람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했다.
이들은 경찰차를 부수고 불태웠으며 인근 모스크를 향해서도 물건을 던졌다.
온라인에는 이들이 "우리는 우리나라를 되찾고 싶다"라고 외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머지사이드 경찰은 이날 사우스포트의 한 모스크 밖에서 벌어진 충돌로 경찰관 한명의 코뼈가 부러진 것으로 추정되며, 시위대가 병과 쓰레기통을 경찰과 모스크를 향해 던졌다고 밝혔다.
이에 경찰은 최루가스를 사용하는 진압 경찰과 경찰견들을 배치했다고 덧붙였다.
머지사이드 경찰의 알렉스 고스 국장은 현 상황을 용납할 수 없다며 "어제, 우리 경찰관들과 구급대원들은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했던 가장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오늘 밤에는 무질서를 막으려다가 공격당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시위대가 과거에도 반무슬림 시위를 하곤 했던 극우단체 '영국수호리그'(English Defense League)의 지지자들이라고 밝혔다.
폭력을 동반한 반이슬람 시위는 이 지역 어린이 댄스교실에서 흉기난동으로 어린이 3명이 사망한 지 하루 만에 발생했다.
범인은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를 주제로 6∼11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요가·댄스 수업 현장에 침입해 흉기를 휘둘렀다.
사망자 외에 어린이 8명과 성인 2명이 부상을 당했고, 이 가운데 어린이 중 5명과 성인 2명은 위중한 상태다.


경찰은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17세 남자를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해 범행 동기 등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범인이 영국 웨일스 카디프 지역에서 태어났고 사건이 벌어진 사우스포트에서 약 5㎞ 떨어진 마을에서 수년간 살았다는 것 외에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소셜미디어 등에서는 범인의 이름이 아닌 이름이 떠돌아다니고 범인이 무슬림 공동체와 관련이 있다는 등의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확산했다.
지역 무슬림 단체는 이번 범죄는 무슬림 공동체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리버풀 지역 모스크 네트워크는 성명을 통해 "(폭력 시위에) 충격과 공포를 느낀다"면서 "소수의 사람이 이번 비인도적 행위가 무슬림 공동체와 관련된 것처럼 묘사하려고 하지만, 솔직히 그렇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dy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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