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기 둔화 속에 고가 브랜드 실적 엇갈려…엔저에 日 매출↑

입력 2024-07-31 10:23  

中 경기 둔화 속에 고가 브랜드 실적 엇갈려…엔저에 日 매출↑
프라다 매출↑, 中 관광객 일본서 사들여…에르메스도 탄탄
LVMH·구찌 케링 등은 부진…P&G 실적 기대 이하, 中 고가 화장품 판매 감소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중국 경기 둔화 여파로 세계 고가 패션 브랜드 등의 실적이 엇갈리고 있다. 프라다·에르메스는 매출이 견고했지만 LVMH와 구찌 등은 부진한 모습이다.
이탈리아 프라다 SPA는 30일(현지시간) 상반기 매출이 23억유로로 작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와 비슷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특히 일본 매출이 55%나 치솟으며 두드러졌다. 일본은 제외하고 중국이 포함된 아시아 태평양 지역 매출 증가율은 12%로 훨씬 낮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엔화 약세에 따라 중국 관광객들이 일본에서 물건을 사들였다고 말했다.
Z세대 브랜드로 뜨는 미우미우의 매출이 93%나 치솟은 것이 큰 도움이 됐고 프라다도 6% 늘었다.
프라다 SPA 매출에서 프라다 비중은 75%이고 미우미우가 나머지를 차지한다.
프라다 SPA의 최고경영자(CEO) 안드레아 게라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지난달 중국 수요가 둔화했지만, 중국 밖에서 중국인 수요는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8개월간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프라다 SPA는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에르메스는 2분기 매출이 37억유로로 13% 증가했다. FT는 26일 로이터가 취합한 전문가 예상치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중국·홍콩 등에서 성장세가 약해졌지만 일본 외 아시아 지역 매출은 5% 증가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악셀 뒤마 회장은 실적을 발표하며 다른 브랜드와 달리 중국과 일본 매출은 대부분 현지 고객 구매였으며, 상반기 일본 매출 증가율은 9%에 그쳤다고 말했다.
루이비통, 디올, 티파니 등 75개 브랜드를 소유한 프랑스의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는 중국 시장 부진 등으로 인해 2분기에 기대 이하 실적을 냈다.
LVMH의 2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209억8천만 유로를 기록했다.
매출 증가율은 전 분기보다 둔화했고 시장 예상치인 3%에도 미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의 매출이 14%나 감소하면서 중국 수요 부진에 관한 우려가 커졌다.
다만 중국 관광객들 덕에 일본 매출은 57%나 급증했다.
구찌, 발렌시아가 등 브랜드의 모기업인 프랑스 케링은 2분기 매출이 45억유로로 작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구찌의 매출이 19% 감소했다.
중국 고객 매출은 국내외를 통틀어 25% 줄었다.
케링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42% 줄어든 데 이어 하반기에도 30% 감소할 것 같다고 경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카르티에 모기업 리치몬트의 중국·홍콩·마카오 매출이 27% 감소했고, 영국 버버리, 스와치 등도 중국 본토에서 매출이 급감했다.
프랑스 화장품 그룹 로레알은 2분기 전체 매출이 108억8천만달러로 5.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6%보다 낮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로레알은 중국 매출이 감소하면서 북아시아 매출이 2.4% 줄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북아시아 지역 비중이 25%에 달하는데 이 지역에서 4분기 연속 매출이 줄었다고 말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46억유로로 작년 동기 대비 8% 늘었다. 이는 로이터가 취합한 예상치를 약간 웃돈다.
로레알 측은 중국 시장 둔화로 올해 세계 화장품 시장 성장 전망을 기존 5% 이상에서 지난달 말에 4.5∼5%로 낮췄다고 말했다.
한편 프록터앤드갬블(P&G)은 30일 2분기 매출이 2% 증가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에서 고가 화장품 브랜드 SK-II 판매가 감소하는 등 부진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수집한 전문가 예상치는 3.4% 성장이었다.
P&G는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주가가 한 때 7% 떨어졌는데 이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3월 이후 최대 폭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소비자들이 필수품과 식료품 구매를 줄이면서 P&G 제품 가격 상승세도 둔화했다고 말했다. 2분기 가격 상승률은 1%인데 이는 3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mercie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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