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방 견제에 '맞불'…中, 러 이어 탄자니아와도 합동 훈련

입력 2024-07-31 12:54  

美·서방 견제에 '맞불'…中, 러 이어 탄자니아와도 합동 훈련
아프리카 영향력 확대 포석…모잠비크도 동참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중국이 러시아, 벨라루스와 합동 군사훈련을 마무리한 데 이어 아프리카 탄자니아와도 합동 대테러 훈련에 돌입했다.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31일 중국 인민해방군 기관지인 해방군보를 인용, '평화 단결 2024'라는 명칭이 붙은 양국 합동 대테러 훈련이 지난 29일(현지시간) 탄자니아 마핑가 소재 종합훈련센터에서 개막식과 함께 시작됐다고 전했다.
훈련은 지상과 해상 2단계로 나눠 이뤄지며 지상 훈련은 내달 11일, 해상 훈련은 내달 5일까지 각각 진행된다.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은 이번 훈련에 071형 종합 상륙함인 우즈산함·치롄산함과 052D형 유도 미사일 구축함 허페이함 등 군함 3척을 파견했다.
훈련에 참여하는 중국군 장병들은 중국 공군 Y-20 전략 수송기를 타고 탄자니아에 도착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 군사 전문가 장쉐펑은 "인민해방군이 Y-20 전략 수송기로 아프리카에서 진행되는 훈련에 장병들을 파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중국군이 아프리카에서 진행되는 훈련에 071형 종합 상륙함을 파견한 것도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테러 방지에 초점을 맞춘 이 훈련이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며 "중국-탄자니아 간 군사 분야의 실용적 협력이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은 최근 탄자니아 등 아프리카 국가들과 군사 협력을 부쩍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9월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에서 양국 해병대 간 합동훈련을 실시한 이후 약 10개월 만에 다시 합동훈련에 돌입했다.
훈련이 진행되는 마핑가 종합훈련센터도 중국 지원으로 건설됐다.
중국은 훈련을 계기로 군사장비 전시회를 열어 경량 화기와 보병전투차량, 통신 차량, 폭발물 처리 장치, 드론 등 23종의 무기를 전시하며 탄자니아 측과 공유하기도 했다.
이번 합동 훈련에는 모잠비크도 동참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아프리카 대륙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현지 국가들에 중국 군사 대학에서 전문 교육을 받을 기회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대서양 제해권을 장악하고 있는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가봉 등 아프리카 서부 국가들에 해군 기지 건설을 비밀리에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번 탄자니아와의 합동 훈련에 앞서 중국은 최근 자국에 우호적인 국가들과 잇따라 공동 훈련을 실시하는 등 주변국들과의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러시아와 벨라루스와 각각 중국 근해와 유럽 지역에서 합동 훈련을 마무리했으며 베트남, 아랍에미리트(UAE) 등과도 공동 훈련을 진행 중이다.
이처럼 중국이 최근 들어 주변국과 군사협력 강화에 공을 들이는 것은 미국 등 서방 진영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와 환태평양연합군사훈련(RIMPAC·림팩)으로 중국, 러시아 등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는 데 맞대응하는 성격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j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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