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외무부 "젤렌스키-시진핑 만남 위한 노력 계속"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우크라이나가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외교부장을 초청했고 중국 측은 이에 관심을 표명했다고 우크라이나 외무부가 밝혔다.
3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드미트로 쿨레바 외무장관이 지난 24일 중국을 방문해 왕 부장을 만난 성과를 소개하며 "우리는 왕 부장이 우크라이나에 와 우리나라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 결과를 직접 확인하는 것을 환영하고, 그와 수많은 양자·지역·국제 이슈에 관해 심도 있는 양자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중국 측이 우크라이나의 왕 부장 초청 제안에 관심을 갖고 있음을 시사했다고도 했다.
아울러 대변인은 "쿨레바 장관 중국 방문이 우크라이나와 중국 지도자의 잠재적 만남을 더 가깝게 했는가. 틀림없이 그렇다"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만남을 위한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명시적으로는 '중립' 입장을 표명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론 전통적 우방인 러시아와 밀착을 강화하면서 러시아에 대한 서방 제재 효과를 줄여나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우크라이나가 주도한 국제평화회의에 앞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모두 인정하고 평등하게 참여하는 국제평화회의'가 필요하다며 불참을 선언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쿨레바 장관은 24일 우크라이나 전쟁 개시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해 왕 부장에게 러시아와 대화·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밝혔고, 왕 부장은 "최근 우크라이나-러시아 쌍방이 모두 서로 다른 정도로 협상을 원한다는 신호를 발신했다"며 평화 회담 재개를 위해 '건설적 역할'을 하겠다고 답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우크라이나의 왕 부장 초청 문제에 관한 질문에 "중국은 우크라이나와 소통을 유지할 의향이 있다"면서도 "당신(기자)이 언급한 구체적 문제에 관해선 내가 제공할 수 있는 정보가 없다"고 말을 아꼈다.
xi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