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9월 금리 추가 인하' 관측속 고심 깊어질 듯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7월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는 7월 소비가물가(속보치)가 1년 전 대비 2.6% 상승했다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6월 2.5%보다 상승 폭이 0.1%포인트 확대됐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상승률은 5, 6월에 이어 3개월째 2.9%를 유지했다.
당초 경제 전문가들은 근원물가 상승세가 소폭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부문별로 보면 서비스 물가가 4.0%, 식품·주류·담배는 2.3% 올랐다. 에너지 물가는 1.3%, 공업 제품 물가 상승률은 0.8%였다.
국가별로는 편차가 있었다.
경제 규모 1위 독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 2.8%에서 6월 2.5%로 둔화세를 보였다가 7월 2.6%로 다시 반등했다.
프랑스도 6월 2.5%에서 7월 2.6%, 같은 기간 이탈리아는 0.9%에서 1.7%로 상승 폭이 더 컸다.
이에 비해 스페인은 6월 3.6%보다 0.7%포인트 낮은 2.9%를 기록했다.
외신들은 이날 지표로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금리 인하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더 신중을 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CB는 금리 인상을 시작한 2022년 7월 이후 1년 11개월 만인 지난 6월 기준금리를 4.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번 달엔 금리를 동결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오는 9월 회의 때까지 나올 모든 지표를 근거로 다음 조치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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