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인하 신호'에 韓·호주·대만 지수↑…亞통화가치 강세(종합2보)

입력 2024-08-01 16:51  

'美금리인하 신호'에 韓·호주·대만 지수↑…亞통화가치 강세(종합2보)
'금리인상·엔 강세' 日 닛케이 2.5%↓…"엔/달러 140엔" 전망도
日토픽스도 3%대 하락…수출·부동산·여행 관련주 약세
중동 긴장에 국제유가 급등…비트코인 6만4천 달러대로 떨어져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일본의 단기 정책금리 인상 및 미국의 9월 금리 인하 시사로 엔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면서, 1일(현지시간) 일본 주요 주가지수는 2% 넘게 하락했다.
지난달 한때 160엔을 넘었던 엔/달러 환율은 이제 150엔 수준으로 내려왔고, 시장에서는 140엔 전망도 나오고 있다.

◇ 日 증시에 엔화 강세 부담…토픽스지수는 3.24% 하락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일본 증시에서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전장 대비 2.49% 내린 38,126.33으로 장을 마감했다.
일본의 다른 주가지수인 토픽스 종가도 3.24% 하락, 2020년 3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단기 정책금리를 0.0∼0.1%에서 0.25% 정도로 인상하기로 했던 전날 닛케이지수는 1.49% 오른 바 있는데, 이날 이번주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일본의 금리 인상 및 미국의 금리 인하 시사는 엔화 강세 요인이 되며, 도요타(-8.48%) 등 수출기업들의 경쟁력 부담 등이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는 일본 부동산 관련주, 백화점 등 여행 관련주에도 악재다.
전날 일본 정규장 시간대에 엔/달러 환율은 153엔대를 중심으로 움직였지만, 장 마감 후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의 기자회견과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결정 회의 등을 거치며 환율 하락폭이 커졌다.
엔/달러 환율은 우에다 총재의 기자회견 직후 150.07엔으로 내려갔고, 이날 오전 장중 지난 3월 15일 이후 최저인 148.51엔을 찍기도 했다.
엔/달러환율은 7월부터 7%가량 내렸으며, 한국시간 오후 4시 8분 기준 149.96엔에 거래되고 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프랭크 벤짐라 애널리스트는 "전날 BOJ의 금리 인상으로 변동성이 증폭됐다"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멕시코 페소 등 고금리 통화 자산에 투자하는 것) 자금이 일부 빠져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변곡점에 있다"면서도 "이는 일본증시의 강세장이 끝났다는 말은 아니며 잠시 멈춘 것"이라고 봤다.

◇ 매쿼리 "연말 140엔 찍고 내년말 125엔"…"엔/달러 다시 오를 것" 신중론도
지난달 11일 37년여 만에 최고인 161.8엔을 찍었던 엔/달러 환율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자, 시장에서는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매쿼리그룹 전략가들은 "가공할만한 이번 엔화 랠리는 막 시작했을 뿐"이라면서 엔/달러 환율이 연말까지 140엔에 근접한 뒤 2025년 12월 125엔을 향해 갈 것으로 봤다.
125엔대는 미국이 인플레이션 여파로 막 기준금리를 인상하던 2022년 4월 수준이다.
자산운용사 아문디 측은 미국의 금리 인하 및 일본의 긴축 기조, 위험 회피 심리 등이 지속될 경우 엔/달러 환율이 140엔대에 도달할 수 있다면서 "위압적인 허들로 보일지 모르나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TD증권의 알렉스 루 전략가는 내년 1분기 엔/달러 환율이 140엔에 이를 것으로 봤고, 싱가포르 OCBC 은행의 외환 전략가 크리스토퍼 웡은 엔/달러 적정 환율로 136엔을 제시했다.
삭소캐피털마켓츠의 차루 차나나 전략가는 변동성이 커지고 엔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될 경우 연내 145엔 아래로 내려갈 여지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엔화 강세에 대한 신중론도 여전하다.
abrdn의 데이비드 저우는 시장 변동성이 잦아들면 엔/달러 환율이 다시 155엔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서 "미국 경기침체, 혹은 예상보다 더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인 연준 입장이 나오지 않는 한 엔화 강세가 지속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후쿠오카금융그룹의 사사키 도루는 미일 금리차와 경제 펀더멘털(기초여건)에 다시 관심이 쏠릴 경우 160엔으로 올라갈 가능성도 거론했다.

◇ 중국 증시도 약세…중동 긴장에 국제유가 급등
중국 본토 증시에서 한국시간 오후 3시 52분 기준 상하이종합지수(-0.20%)와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0.62%)도 약세다.
홍콩 항셍지수(+0.02%),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0.2%)는 보합세다.
이날 금융정보 제공업체 차이신이 발표한 7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달(51.8)보다 낮은 49.8로 떨어져 9개월 만에 위축 국면에 들어서면서 시장 우려를 키웠다는 평가다.
코스피(+0.25%)와 호주 S&P/ASX 200 지수(+0.28%), 대만 자취안 지수(+1.99%)는 상승했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른 주가 상승 기대감 속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1.58%), 나스닥 지수(+2.64%),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0.24%) 등 주요 지수가 일제히 오른 바 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하면서도, 9월에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 입장을 내놓은 덕분이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르면 9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논의할 수 있다"면서 "경제가 기준금리를 낮추기에 적절한 지점에 근접하고 있다는 게 FOMC의 대체적인 인식"이라고 말했다.
유로화·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한국시간 오후 4시 6분 기준 전장 대비 0.092 오른 104.188이다.
달러인덱스는 일본 금리 인상 여파 속에 한국시간 전날 오후 11시께 103.926까지 떨어졌다가 FOMC 회의 결과 발표 직전에는 104.2 위에서 머물렀고, 이후 등락을 보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오후 3시 30분 종가는 전일보다 10.3원 내린 1,366.2원을 기록했다.
이스라엘과 10개월째 전쟁 중인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의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에서 피살되면서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국제 유가는 강세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하라는 명령을 내렸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가 나온 가운데, 9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0.77% 오른 배럴당 81.46달러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은 6만4천 달러대로 떨어진 상태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3.04% 내린 6만4천396달러다.
금값은 전장 대비 0.13% 내린 온스당 2천444달러 수준이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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