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우크라이나는 1일부터 외채 상환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날 채권단과 채무 구조조정에 합의함에 따라 모라토리엄에 대한 정부 결의안을 채택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번 결정으로 8월 1일로 예정됐던 2026년 만기 유로본드에 대한 3천400만달러의 이표 지급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달 22일 채권단과 200억달러 규모의 채무 구조조정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축소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예방적 차원에서 진행된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2년 넘게 이어진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인해 국가 재정이 불안정한 상황으로, 우방으로부터 군사 원조를 받거나 자금을 대출받아 국가 살림을 꾸려왔다.
합의된 구조조정안에 따르면 채권단은 미지불 채권 액면가의 37%인 87억달러를 삭감하고 이자율을 인하해 채무 상환 만기를 연장하도록 했다.
채권자에 대한 이자 지급은 내년 2월부터 재개하고 원금은 2029년부터 갚기로 했다.
이번 합의로 우크라이나가 향후 3년간 아껴둘 수 있는 금액은 114억달러로 집계됐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015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합병한 이후에도 채무 재조정을 한 바 있다.
로이터는 이번 채무 구조조정으로 우크라이나의 국제 부채 액면가가 3분의 1로 줄어들겠지만, 재정 압박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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