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김치 수출액 각각 24%, 46% ↑…해외여행 증가에 즉석 도시락 생산액도 늘어
중국 등에 건강기능식품 수출 증가…'생산실적 1조원 이상' 업체도 9→11곳
![](https://img.wowtv.co.kr/YH/2024-08-01/PCM20231017000084990_P2.jpg)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식품산업 생산실적이 K-푸드 열풍과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종식 등에 힘입어 전년에 이어 100조원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와 식품안전정보원은 지난해 국내 식품산업 생산실적이 약 108조5천억원으로 전년(약 104조8천억원)과 비교해 3.5% 성장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생산실적은 영업 기간 내 생산한 해당 제품의 제조원가를 천 원 단위로 계산한 금액이다.
같은 기간 수출 실적은 약 7조2천억원으로 전년(약 7조4천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품목별로는 식품 등 생산실적이 약 70조원(64.5%)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축산물(33%), 건강기능식품(2.5%) 순이었다.
식약처는 식품 가운데 즉석 섭취·편의식품류, 소스류, 빵류가 가장 많이 생산됐다며 즉석 섭취·편의식품류의 경우 국민의 간편식 소비 증가에 따라 생산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즉석 섭취 식품(도시락) 생산액은 전년 대비 63.4% 증가한 약 9천700억원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제한됐던 국가 간 이동이 정상화됨에 따라 해외여행 중 도시락 형태의 기내식 소비가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식품 중 가장 많이 수출된 품목은 라면(유탕면)으로 지난해 수출액이 약 9억5천만 달러(약 1조3천억원)로 전년보다 24.4% 늘었다.
이는 한류 열풍, 유럽연합(EU)의 수입 관련 규제 해제 등에 따른 결과라고 식약처는 판단했다.
김치류 수출액도 같은 기간 45.7% 늘어난 약 2억 달러(약 2천700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한류 열풍에 따른 K-푸드의 인기 상승으로 미국, 유럽에서 김치 수요가 급증한 결과로 보인다고 식약처는 전했다.
축산물 가운데 가장 많이 생산된 품목은 돼지고기 포장육(약 9조4천억원)으로 전체의 26.1%를 차지했다. 이어 쇠고기 포장육(20.5%), 양념 육류(14.9%) 순이었다.
돼지고기 포장육의 경우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데다 구이뿐 아니라 찌개, 만두 등 다양한 요리에 쓰이기 때문에 지난해 많이 생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건강기능식품 관련 생산실적은 전년 대비 1.7% 감소한 약 2조8천억원에 그쳤으나 수출은 약 2억5천만 달러로 15.4% 증가했다.
이에 대해 식약처는 코로나19 종식으로 국내 건강기능식품 소비는 하락했지만, 중국, 일본, 베트남 등 해외수요 증가로 수출액은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 기간 홍삼 수출액은 약 5천600만 달러(약 770억원)로 전년과 비교해 32%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생산실적이 1조원을 넘어선 제조업체는 지난해 총 11곳으로 전년보다 2곳 늘었다.
생산실적 1위는 씨제이제일제당으로 지난해 생산실적 약 3조300억 원을 기록했다. 2위는 롯데칠성음료 주식회사(약 2조3천억원), 3위는 농심(약 2조2천억원)이 차지했다.
이번 통계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식약처 누리집(www.mfds.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hanj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