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중국이 미국의 반도체 제재에도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의 신속한 활용과 국가 지원 덕에 미국과의 인공지능(AI) 격차를 줄이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문가들을 인용해 1일 보도했다.
책 '디지털 전쟁 - 중국의 기술 파워가 미래 AI, 블록체인, 사이버공간을 형성하는 법'의 저자 윈스턴 마는 "미국 수출 통제로 중국에서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부족해진 것이 현지에서 AI의 효율성을 밀어붙이는 결과를 낳은 것은 신흥 추세"라고 짚었다.
일례로 베이징의 스타트업 성수 AI는 이번 주 텍스트를 영상으로 만들어주는 '비두'를 공개하며 대중이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지난 2월 미국 오픈AI가 텍스트를 영상으로 만들어주는 '소라'를 선보인 후 콰이서우, 즈푸 AI에 이어 성수 AI도 '중국판 소라'를 내놓은 것이다.
영상 AI 서비스는 소라가 장악하고 있지만, 오픈AI가 소라를 '제한된 수의 창작자'만 사용할 수 있게 허용한 것과 달리 이들 중국 기업은 자사 서비스를 일반인들이 사용할 수 있게 개방했다.
중국 기업들은 이와 함께 오픈 소스 거대언어모델(LLM)을 출시해 누구나 자신만의 AI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하면서 글로벌 AI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SCMP는 짚었다.
이어 중국이 AI에서 급속한 발전을 이루는 것이 자체 LLM 훈련에 필요한 지능형 컴퓨팅 파워 개발을 위해 반도체 제한을 우회한 능력에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고 전했다.
신문은 미국이 글로벌 GPU 최강자인 엔비디아의 반도체들에 대해 잇달아 대중국 수출 제한을 가한 후 중국 당국과 현지 기술 기업들은 중국에서 개발된 설루션들 덕에 지능형 컴퓨팅 파워 구축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의 기술 컨설턴트 리양웨이는 SCMP에 "숫자를 볼 때, 많은 국영기업과 지역 정부가 지능형 컴퓨팅 파워 개발에 나서면서 국내 컴퓨팅 파워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화웨이 같은 중국 기업들이 개발한 반도체가 인기를 끌고 있고, 화웨이의 어센드 AI 칩은 중국 AI 인프라 개발에 최선의 선택지라고 덧붙였다.
기술 컨설팅업체 이미디어의 창업자 장이는 중국이 국가적으로 컴퓨팅 자원 인프라를 구축한 것 역시 첨단 반도체 부족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짚었다.
그는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중국의 거대한 시장 규모, AI와 그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공공 분야의 수요가 향후 AI 발전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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