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독일 축구 국가대표 출신 메수트 외질(35)이 이스라엘 혐오로 읽히는 소셜미디어(SNS) 게시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외질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이스라엘을 붉은 'X' 표시로 지우고 아래에 팔레스타인이라고 적은 지도 이미지를 올렸다.
외질은 "이제 네 차례"라고 적으며 공유를 요청했다.
독일 언론은 이스라엘의 '절멸'을 원한다는 메시지라며 일제히 비난했다. 절멸(Vernichtung)은 나치가 1942년 유대인 문제의 '최종 해결책'이라며 조직적 대량학살을 결정할 때 쓴 표현이다. 정치권에서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우승 때 정부가 준 훈장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외질은 지난 5월에도 SNS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감옥에 갇힌 이미지와 함께 "전쟁범죄자이자 아동살인범, 대량학살자"라고 적었다가 반유대주의라는 비판을 받았다.
튀르키예 출신 이주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난 외질은 천재 미드필더로 불리며 국가대표로 92경기를 뛰었지만 이미 독일 사회의 눈 밖에 난 지 오래다.
독일은 2018년 외질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돼 어수선한 가운데 러시아월드컵 조별예선에서 탈락했다. 외질은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이 자신에게 쏠리자 "이기면 독일인, 지면 이민자"라는 말을 남기고 대표팀에서 은퇴했다.
외질은 소속팀도 튀르키예 리그로 옮기고 사실상 독일과 담을 쌓았다. 2019년 이스탄불에서 한 결혼식에 에르도안 대통령이 참석하는 등 친분이 알려지면서 튀르키예 총선 출마설까지 나왔다.
지난달 6일에는 튀르키예와 네덜란드의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4) 8강전이 열린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에르도안 대통령과 함께 경기를 관람했다.
dad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