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곳곳서 '나쁜 통치 종식' 반정부 시위

입력 2024-08-02 00:44  

나이지리아 곳곳서 '나쁜 통치 종식' 반정부 시위
케냐 시위 영향받은 청년층, 경제난 항의하려 SNS로 조직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곳곳에서 1일(현지시간) 청년층이 주도하는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수도 아부자와 경제 중심지 라고스 등 여러 주요 도시에서 수천 명의 시위대가 거리를 행진하며 높은 생활비에 항의하며 경제난 해결을 촉구했다.
라고스에서 시위대는 거리를 행진한 뒤 경찰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위가 허가된 두 곳으로 이동했다.
전날 법원이 시위 장소를 경기장으로 제한하는 명령을 내린 아부자에서는 경찰이 시위대에 최루탄을 쏘며 해산시켰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최근 케냐의 Z세대(1990년대 중후반∼2000년대 초반생)가 주도한 반정부 시위에 영향을 받은 현지 청년들이 소셜미디어에서 '나이지리아 나쁜 통치 종식'(#EndbadGovernanceinNigeria)이라는 해시태그로 시위를 조직했다.
카요데 에베토쿤 경찰청장은 23일 "국가 자산을 파괴하는 폭력 시위를 앉아서 지켜보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고, 볼라 티누부 나이지리아 대통령도 "국가의 어려움을 악용하는 사악한 시위에 동참하지 말라"고 말했다.
시위가 2020년 나이지리아의 대규모 시위나 지난달 케냐의 반정부 시위처럼 유혈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에 많은 기업이 이날 하루 휴업했다.

나이지리아에서 벌어진 마지막 대규모 시위는 2020년 10월로 당시 군경의 유혈 진압으로 50여명이 숨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티누부 대통령을 비롯한 현 정부를 지지하는 시위도 벌어졌다고 AP 통신은 보도했다.
티누부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취임 이후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해 고시 환율과 시장 환율을 통합하는 통화정책을 도입하고 재정난을 이유로 연료 보조금도 철폐했다.
만성적인 경제 부진에서 벗어나려는 조처였으나 그 결과 유가와 수입품 가격이 덩달아 오르며 물가가 치솟고 화폐가치는 급락해 민심이 악화했다.
특히 휘발유 가격은 두 배 이상 올랐고 인플레이션은 계속 상승해 지난달에는 거의 30년 만에 최고치인 34.1%를 기록하기도 했다.
앞서 케냐에서는 지난달 증세 반대와 윌리엄 루토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Z세대 주도의 반정부 시위가 시작돼 경찰의 강경 진압 등으로 지금까지 최소 50명이 숨지고 400명 넘게 다쳤다.
hyunmin62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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