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팬데믹 후 첫 금리 인하…추가 인하 계속될까

입력 2024-08-02 01:08  

英 팬데믹 후 첫 금리 인하…추가 인하 계속될까
베일리 총재 '신중' 발언에도 시장은 "올해 1~2차례 더"
성장 앞세우는 노동당 정부엔 선물…보수당과 공공 임금 놓고 설전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코로나19 팬데믹 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완화 기조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1일(현지시간) 통화정책위원회(MPC) 이후 낸 성명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충분히 완화했다"며 "너무 급격히 금리를 인하하지 않도록 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16년 만에 최고 수준이던 기준금리를 다소 낮춰도 될 만큼 물가상승세가 진정됐다는 확신은 있지만 향후 추가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날 금리 인하는 통화정책위원 5명 대 4명의 근소한 차이로 결정됐다.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 일부는 "물가 상방 압력이 확실하게 사라지지 않았다"는 의견을 냈고 인하에 찬성한 일부 위원도 이같은 결정이 '미세한 균형'에 따라 이뤄졌다고 말했다.
베일리 총재는 이후 기자회견에서 "향후 금리 방향에 대한 관점은 여러분께 드리지 않겠다"며 "우리는 언제나 그렇듯이 회의에서 회의로 옮겨갈 것"이라고 말했다.
통화정책은 통화정책위원회가 열리는 시점의 경제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뜻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BOE가 8월 조심스럽게 인하에 나선 것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 진전이 있었으나 전쟁이 아직 승리로 끝난 것은 아니라는 신호"라고 풀이했다.
이어 "다음번 인하 시기에 대한 안내는 없었지만 의사록의 어조로 볼 때 서두르지는 않는다는 것으로 보인다"며 11월에 추가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시장 전문가들도 급격하지는 않더라도 추가 금리 인하는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BOE가 이날 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2%를 상회하더라도 이후에는 목표 수준을 하회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런 관측을 부추겼다.
BOE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올해 하반기에는 연 2.75%로 다시 올라가는 등 물가 압력이 계속되겠지만 2026년에는 1.7%, 2027년에는 1.5%로 떨어질 것으로 봤다.
콜린 애셔 런던 미즈호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 통신에 "거시경제가 BOE 예상대로 펼쳐진다면 다음 금리 인하는 11월에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금융 시장에서는 연내 두 차례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58%로 반영하고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파운드화는 전날보다 최대 0.8% 떨어졌다가 이후 약간 오르면서 낙폭이 줄었다.
이번 금리 인하는 지난달 초 출범하면서 경제성장을 최우선 국정 과제로 내세운 키어 스타머 총리의 노동당 정부에는 '선물'로 여겨진다.
보수당의 제러미 헌트 전 재무장관은 엑스에 "우리가 어려운 (경제정책) 결정으로 11.1%까지 올랐던 물가상승률을 BOE의 목표치인 2%까지 끌어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걱정은 현 재무장관이 서둘러 공공부문 임금 인상에 나서면서 추가적이고 실질적인 금리 인하가 더 오래 걸릴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레이철 리브스 재무장관은 전임 보수당 정부가 공공 재정에 220억 파운드의 '구멍'을 물려줬다면서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겠다면서도 공공부문 임금은 독립 자문기구의 권고에 따라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한 질문에 베일리 총재는 물가 상승률에는 공공부문보단 민간부문 임금 인상이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또 10월에 나올 예산안의 세부 내용을 확인하기 전까지 정부 재정 계획이 금리 인하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cheror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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