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테크+] "안데스산맥 빙하, 1만1천7백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입력 2024-08-02 10:20  

[사이테크+] "안데스산맥 빙하, 1만1천7백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국제연구팀 "전 세계 빙하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녹고 있다는 신호"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열대 고산지대인 안데스산맥의 빙하가 1만1천7백여 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이는 온난화로 인해 세계 빙하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녹고 있다는 신호라고 경고했다.



미국 보스턴 칼리지 제러미 샤쿤 교수가 이끄는 국제연구팀은 2일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에서 안데스산맥의 빙하 4곳에 인접한 암석 샘플을 이용해 암석이 외부에 노출된 기간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샤쿤 교수는 "현대의 빙하 후퇴가 대부분 강설량 감소 등 다른 이유가 아니라 온난화로 인한 기온상승 때문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 결과는 열대지방 빙하가 이미 홀로세(Holocene) 1만여년 중 최저 수준을 넘어섰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지난 세기 동안 전 세계적으로 빙하가 녹아 후퇴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지만 그 규모가 지난 수천 년 동안 진행된 자연 변동 범위와 비교했을 때 어느 수준인지 등은 불분명했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팀은 콜롬비아와 페루, 볼리비아를 방문해 열대 안데스산맥에 걸쳐 있는 4개 빙하 주변에서 암석 표본을 채취, 암석이 우주방사선에 노출될 때 표면에 축적되는 희귀 동위원소인 베릴륨-10과 탄소-14의 양을 측정했다.
햇볕에 화상을 입은 정도를 보고 햇볕 아래 얼마나 오래 있었는지 알 수 있는 것처럼 암석에 축적된 베릴륨-10과 탄소-14의 양을 통해 그 암석이 얼마나 오래 노출돼 있었는지, 즉 빙하가 녹은 때가 언제인지 알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분석 결과 4개 빙하 앞에서 채취한 암석 표본 18개 가운데 어느 것에서도 베릴륨-10과 탄소-14가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
논문 제1 저자인 앤드루 고린 연구원(UC 버클리 박사과정)은 "이들 암석은 빙하가 형성된 후 지금까지 우주 방사선에 노출된 적이 없었다"며 "이는 1만1천여년 전 마지막 빙하기부터 지금까지 이들 암석이 빙하에 덮여있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샤쿤 교수는 이들 안데스산맥 빙하는 넓은 지역 범위에서는 지구 빙하가 녹는 속도가 이미 티핑포인트(임계점)를 넘어섰다는 것을 처음으로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라며 "이는 전 세계 빙하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수십 년 더 빨리 녹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경고했다.

◆ 출처 : Science, Andrew L. Gorin et al., 'Recent tropical Andean glacier retreat is unprecedented in the Holocene', www.science.org/doi/10.1126/science.adg7546
scite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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