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공포지수' 3개월여만에 최고…"7월에 금리 내렸어야"

입력 2024-08-02 10:26  

美증시 '공포지수' 3개월여만에 최고…"7월에 금리 내렸어야"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7.14%↓…선물시장 "올해 0.75%p∼1.25%p 인하 전망"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주가지수가 하락하며 투자심리가 냉각된 가운데, 증시 '공포지수'는 3개월여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옵션에 기반해 변동성을 측정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가 이날 장중 19.48을 기록, 지난 4월 19일 이후 3개월여 만에 가장 높았다.
VIX지수는 이후 전장 대비 2.23(13.63%) 오른 18.59로 장을 마쳤다.
6월 말 12.44에 그쳤던 VIX지수는 지난달부터 49.4%나 급등한 상태다. 지난달 24일 하루에만 22.55%나 오른 바 있다.
이날 S&P500지수(-1.37%)를 비롯해 나스닥종합지수(-2.30%),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1.21%) 등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나스닥은 지난달 10일 고점 대비 8% 가까이 하락하며 조정 국면에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며 "시장이 패닉 모드에 다가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Arm(-15.72%)의 실적 전망에 대한 실망감 속에 엔비디아(-6.67%) 등 반도체 관련주도 급락했다.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7.14% 급락, 전일 상승분(+7.01%)을 그대로 반납했다. 이날 낙폭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3월 이후 하루 최대다.
이날 실적을 내놓은 아마존과 인텔은 시간 외 거래에서 각각 6.9%, 18.9% 떨어졌다.
향후 금리 인하 기대와 침체 우려 속에 투자자들이 미 국채로 몰리면서,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2월 초 이후 처음으로 4% 아래로 내려갔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전장 대비 0.06%포인트 내린 3.97%를 기록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하면서도 9월에 금리 인하를 시사하자 증시는 강세를 보인 바 있다.
하지만 이날 고용지표가 부정적으로 나오면서 침체에 대한 우려가 부각됐다.
지난주(7월 21∼27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4만9천건으로, 지난해 8월 첫째 주간(25만8천건) 이후 약 1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7월 14∼20일)도 187만7천건으로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높았다.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7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46.8로 시장 예상치(48.8)를 밑돌았고, 그 하위지수인 고용지수는 전달 대비 5.9 급락한 43.4로 2020년 6월 이후 최저였다.
이에 따라 2일 미국의 7월 실업률과 비농업 고용지수 등 고용시장 지표 발표를 앞두고 신중론이 부각됐고, 시장에서는 7월에 기준금리를 내렸어야 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해리스금융그룹의 제이미 콕스는 "이날 제조업 PMI가 일회성인지, 혹은 전례 없는 침체를 향해 가는 진전인지를 두고 시장이 소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시장에서는 연준이 전날 금리를 내렸어야 한다고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는 이날 주식 매도세는 실적이 아닌 연준과 경제지표와 관련있다면서 "2일 고용보고서에서 실업률이 상승한 것으로 나온다면 연준은 많은 설명을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토머스 라이언 애널리스트는 "제조업 지표가 추가 하락 시 3분기에 미국 성장이 모멘텀을 잃을 위험성이 커진다"면서 고용 지표 급락 시 '연준이 금리 인하 시작을 너무 늦게 한다'는 우려가 커질 것으로 봤다.
실업률과 침체간 상관관계를 제시한 '삼의 법칙'으로 유명한 클로디아 삼 전 연준 이코노미스트는 전날 "7월에 금리인하를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연준이 올해 9·11·12월 FOMC 회의를 앞둔 가운데,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올해 안에 적어도 0.75%포인트(0.25%포인트씩 3차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5.5%인 금리 상단이 12월 4.75%로 내려갈 것으로 보는 견해(58.9%)가 과반이고, 4.5%(35.5%), 4.25%(5.4%) 등이 뒤를 잇고 있다. 0.25∼0.5%포인트 인하 전망은 자취를 감췄다.
TD증권의 오스카 무뇨스 등은 노동시장 둔화로 연준이 더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해야 할 수 있다면서, 9·12월에 더해 11월에도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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