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 불길" vs "큰 대가 치를 것"…강대강 치닫는 이란-이스라엘

입력 2024-08-02 10:56   수정 2024-08-02 16:52

"복수 불길" vs "큰 대가 치를 것"…강대강 치닫는 이란-이스라엘
'저항의 축' 세력 테헤란 집결, 보복 행동 개시 나서나…"새 국면"
네타냐후·바이든, '저항의 축' 공격 대응 논의…백악관 "새로운 방어적 군사 전개"


(서울=연합뉴스) 김상훈 기자 = 이란 수도 테헤란과 레바논에서 최고위급 인사들이 암살되는 수모를 당한 '저항의 축'이 테헤란에 집결, 이스라엘에 대한 피의 보복을 예고하고 본격적 움직임에 나설 조짐을 보이면서 중동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맞서 이스라엘은 맹방 미국과 공조 모양새를 취하며 전면전 등 모든 가능한 시나리오에 대한 대비에 들어가는 등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이란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수도 테헤란을 찾았다가 피살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밖에서 날아온 발사체가 아닌 약 두달 전에 설치됐던 귀빈용 숙소 건물 내 폭탄에 의해 암살된 것이라는 뉴욕타임스(NYT) 보도도 나온 가운데 이란이 최종적으로 어느정도 수위의 대응책을 택할지 주목된다.
로이터통신은 1일(현지시간) 이란의 최고위 당국자들이 이날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레바논, 이라크, 예멘 등 역내 동맹의 대표단을 만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제 회합 여부와 결과는 추가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란과 그 대리세력(중동 내 친이란 무장조직) 등 '저항의 축' 그룹이 본격적인 집단 행동을 위한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팔레스타인의 하마스와 이슬라믹지하드(PIJ), 예멘 후티 반군, 레바논의 헤즈볼라,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등 저항의 축 대표와 함께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 이란혁명수비대 고위급 지휘관이 참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IRGC) 사령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을 "망나니 범죄자"라고 비난하고 "잔인하고 더러운 범죄를 두고 저항 전선에 있는 무자헤딘(성스러운 이슬람 전사)의 복수 불길이 타오른다"고 말했다.
또 모하마드 호세인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은 이날 테헤란에서 거행된 하니예의 장례식에서 "'저항의 축'과 우리가 하니예의 순교와 관련해 정의를 추구할 방법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분명히 벌어질 일"이라며 "다양한 조치가 있을 것이며 시온주의자(이스라엘)는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이스라엘 무력 공세 수위를 높이며 전면전도 불사하겠다고 별러온 헤즈볼라도 보복을 다짐했다.

헤즈볼라 최고지도자인 사예드 하산 나스랄라는 TV 중계된 슈쿠르 사령관 장례식 연설을 통해 이스라엘이 베이루트 공습으로 '레드라인'을 넘었다면서 명백한 대응을 약속했다.
나스랄라 사무총장은 "저항 세력은 대응할 수밖에 없다. 이는 분명하다"며 "우리는 보여주기식 대응이 아닌 진정한 대응, 실질적 기회, 세밀하게 계획된 보복을 모색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의 이라크 바그다드 남부 지역 공격과 몇시간의 시차를 두고 벌어진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및 테헤란 공격으로 무력 충돌이 여러 전선에서 새로운 역내 전쟁 국면으로 전환됐다면서 "우리와 그들 사이에 남은 것은 전쟁터 뿐"이라고 덧붙였다.
외신들은 비록 그가 이스라엘과의 전면전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최고 사령관 암살 등에 상응하는 실질적이고 유효한 보복을 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했다.
헤즈볼라는 실제로 이스라엘 북부 갈릴리 서쪽 지역을 겨냥해 수십발의 로켓을 쏘기도 했다.
헤즈볼라는 성명에서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공습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이스라엘 북부 국경지대의 메추바 공동체에 로켓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자국을 위협하는 '저항의 축'의 잇단 경고에 이스라엘도 강경한 대응 의지를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국내 전선사령부를 방문해 "어느 곳에서든 우리에게 가해지는 모든 침략 행위에 비싼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방어와 공격 시나리오 모두에 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카츠 외무부장관도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린 글에서 헤즈볼라 지도자 나스랄라를 향해 "무거운 대가를 치르기 전에 위협과 거짓말을 멈추라"면서 "북부 국경지대 주민의 안전을 복원하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네타냐후 총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를 하고 '저항의 축'의 보복 공격에 대한 대응책 등을 논의했다.
이와 관련, 백악관은 헤즈볼라 최고위 사령관과 하마스 정치국장 암살 이후 이스라엘의 방어를 돕는 차원에서 '새로운 방어적 군사 전개'에 나섰다고 밝혔다. 다만 이스라엘의 방어를 돕기 위한 구체적인 수단이 무엇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 백악관은 "두 지도자가 이란 및 그 대리 세력의 탄도미사일 드론 공격에 대비한 이스라엘의 방어 노력에 대해 논의했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방어 노력 개시를 강조하면서도 긴장 완화 노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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