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中 광저우 공장 매각 급물살…'IT OLED' 투자 속도낼까

입력 2024-08-04 07:41  

LGD, 中 광저우 공장 매각 급물살…'IT OLED' 투자 속도낼까
우선협상대상자에 TCL 자회사 CSOT 선정…"투자보다 내실 다질 듯"
8.6세대 IT OLED 라인 증설 가능성도…"미래 준비 '재무 체력'으로 접근"



(서울=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LG디스플레이[034220]가 중국 광저우 액정표시장치(LCD) 공장 매각과 관련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중국 차이나스타(CSOT)를 선정하면서 1년 이상 끌고 있던 매각 추진 작업이 급물살을 타는 모습이다.
최종 매각 결정까지는 아직 시일이 남았지만, 협상이 성사될 경우 LG디스플레이가 1조∼2조원의 매각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향후 자금 활용 방향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일 광저우 대형 LCD 생산 법인의 지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중국 가전업체 TCL의 디스플레이 자회사 차이나스타(CSOT)를 선정, 배타적인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배타적 협상은 다른 회사를 제외하고 우선협상대상자하고만 협상을 집중 진행한다는 의미다.
TCL 측이 LCD 판매가격 상승, 중국 내 점유율 확대 등을 위해 가격을 올리며 협상에 적극 나서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인수가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CSOT의 시장 영향력이 높아지고 LCD TV 패널 상위 3개 업체의 공급 지역 시장 점유율이 70%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협상 완료까지는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아직 매각 자금 활용 방법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고 있다.
앞서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지난달 25일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광저우 공장 매각과 관련해 "유휴 전략자산에 대해 저희가 많은 고민을 하고 있고 무언가는 하고 있다"며 "유동화됐을 때 생기는 자금을 어디에 쓸 것이냐에 대해서는 일단 해결하고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체질 개선과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해 매각 자금이 필요한 것은 분명하지만 아직 협상 초기 단계인 만큼 투자 등 향후 자금 활용에 대해서는 신중히 접근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LG디스플레이는 당초 계획대로 올해 투자를 지난해 대비 상당 부분 축소된 2조원대로 집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광저우 공장 매각 자금이 올해 초 1조3천억원 수준의 유상증자로 조달해 사용한 자금과 유사하게 사용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당시 LG디스플레이는 ▲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확대 및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시설투자 ▲ 대형·중형·소형 OLED 전 사업 분야에서의 생산·운영 안정화를 위한 OLED 운영자금 ▲ 재무 안정성 강화를 위한 채무상환 등에 자금을 활용했다.
광저우 공장 매각 자금도 재무 건전성 개선과 함께 중소형 OLED 투자에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트렌드포스는 "LG디스플레이의 OLED 시장에 대한 기존 투자는 자금 압박이 가중되면서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며 "광저우 공장 매각은 주요 고객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한 관련 투자에 집중할 수 있는 자금을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8.6세대 정보기술(IT) OLED 라인 증설에 우선 사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경쟁사인 삼성디스플레이와 중국 BOE는 8.6세대 라인 증설에 각각 수조원 단위의 시설투자를 시작한 상태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 프로에 공급하는 패널을 6세대 라인에서 만들고 있다.
8.6세대 패널의 경우 원판 면적이 6세대보다 2배 이상 커 더 많은 물량을 감당할 수 있게 된다.
애플이 향후 노트북에도 OLED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진 만큼 IT OLED 패널 시장 규모가 더 커질 수 있어 캐파(생산능력) 확대는 불가피하다.
업계에서는 8.6세대 IT용 OLED 생산라인 증설에 최소 3조∼5조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태블릿, 노트북 등 IT OLED를 둘러싼 삼성디스플레이, BOE, LG디스플레이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 공급 과잉 상태가 올 수도 있고, 그만큼 애플 IT 제품의 수요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업계 관계자는 "매각 대금이 들어온다고 해서 실시간으로 투자를 집행하기도 어렵고, OLED 탑재 IT 제품의 수요가 얼마나 커질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서는 투자가 조심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시설 투자뿐 아니라 기술 투자를 통한 OLED 경쟁력 강화나 재무건전성 개선에는 쓰일 것"이라며 "특히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재무 체력'이 생긴다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프리미엄 고부가 제품인 올레드 패널 생산 집중 등의 이유로 LCD 생산라인을 정리하고 있다. 국내 LCD 패널 공장은 지난 2022년 생산을 종료했다.
LG디스플레이 8.5세대 광저우 LCD 공장의 최대 생산능력은 월 18만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burni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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