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월만에 러서 풀려난 美기자, 석방 직전 푸틴에 "인터뷰하자"

입력 2024-08-02 18:54  

16개월만에 러서 풀려난 美기자, 석방 직전 푸틴에 "인터뷰하자"
"사면 요청서에 푸틴에 인터뷰 의향 있는지 '대담한' 질문"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미국과 러시아 간 이뤄진 수감자 교환으로 러시아에서 16개월만에 풀려난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기자가 석방 직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인터뷰를 하자고 대담한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1일(현지시간) WSJ,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WSJ 기자 에반 게르시코비치는 러시아 감옥에서 풀려나기 직전 푸틴 대통령을 수신인으로 하는 사면 요청서를 작성했다.
사면 요청서 작성은 석방 바로 전에 이뤄지는 형식적 절차라고 외신은 전했다.
이 요청서에는 수감자가 원할 경우 무언가를 적거나 아니면 공란으로 남겨둬도 되는 공간이 있는데, 게르시코비치는 16개월의 수감 생활 동안 갈고 닦은 러시아어로 이 빈칸을 채웠다.
게르시코비치 기자는 이 공간의 마지막 줄에 푸틴 대통령이 자유의 몸이 된 자신과 마주 앉아 인터뷰를 할 의향이 있는지를 물었다고 한다.
푸틴 대통령이 이 사면 요청서를 실제로 봤는지, 인터뷰 요청에 응했는지는 불확실하다고 WSJ 등은 전했다.
게르시코비치는 지난해 3월 29일 취재 목적으로 방문한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연방보안국(FSB)에 체포됐다. 서방 기자가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것은 냉전 이후 처음이었다.
러시아 검찰은 그가 미 중앙정보국(CIA)의 지시를 받고 스베르들롭스크에서 군사 장비를 생산·수리하는 군수 업체 우랄바곤자보드의 비밀 정보를 수집했다며 지난 6월 기소했고, 법원은 지난달 징역 16년 형을 선고했다.
그는 이번 수감자 맞교환을 통해 풀려났고, 1일 밤 늦게 미국에 도착했다.
그는 비행기에서 내린 뒤 조 바이든 대통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가족들과 감동의 재회를 한 뒤 "집에 왔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dy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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