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방된 러 요원부부 자녀, 마중나온 푸틴에 "저분 누구세요"

입력 2024-08-02 21:28  

석방된 러 요원부부 자녀, 마중나온 푸틴에 "저분 누구세요"
슬로베니아서 아르헨티나인으로 알고 지내…푸틴, 스페인어로 인사
암살자 크라시코프는 러 연방보안국 정예요원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크렘린궁이 서방과의 대규모 수감자 맞교환의 뒷얘기를 풀어놨다.
2일(현지시간)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전날모스크바 브누코보2 공항에 도착한 수감자 일행 중 미성년자 2명에 관해 설명했다.
이들은 슬로베니아에 간첩 및 문서위조 혐의로 1년 7개월 징역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던 비밀 요원 아르촘 둘체프·안나 둘체바 부부의 자녀로 추정된다.
이들 부부는 슬로베니아에서 아르헨티나 여권으로 위장 생활을 하며 미술 갤러리를 운영하다 체포됐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들은 철저한 위장 생활로 자녀들에게도 실체를 숨겨왔던 것으로 보인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어제 귀국한 잠복 요원들의 아이들은 자신이 러시아인이라는 것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비행기가 이륙하고 나서야 알았다"며 "그들은 러시아에 착륙한 비행기에서 내려올 때 러시아어를 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공항에 마중 나온) 푸틴 대통령이 이 아이들에게 '좋은 저녁'이라고 스페인어로 인사를 건넸다"며 "아이들은 자신에게 인사한 사람이 누구인지 부모에게 물었다. 그들은 푸틴이 누구인지도 몰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들 부부가 계속 슬로베니아 감옥에 갇혀 있었다면 부모의 권리를 박탈당할 수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독일에서 석방된 '암살자' 바딤 크라시코프는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의 정예 요원이었다고 페스코프 대변인은 확인했다.
크라시코프는 2019년 독일 베를린에서 전 체첸 반군 지휘관을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독일에서 복역 중이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가장 귀환을 원했던 수감자로 꼽힌다.
그는 대낮에 베를린 시내의 한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고 조지아 출신의 전 체첸 반군 지휘관 젤림칸 칸고슈빌리의 머리에 총을 쏴 살해했다. 독일 검찰은 그가 FSB에서 암살 등 해외 비밀 작전을 수행하는 부서에서 일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에 대해 페스코프 대변인은 "크라시코프는 FSB 요원"이라며 그가 FSB의 최정예 특수부대인 '알파' 부대 소속이었다고 확인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가 서방과 협상하기 위해 서방 국가 시민을 체포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해외에서 끊임없이 체포되는 러시아인들, 특히 미국의 러시아인 체포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라며 "터무니없는 비난"이라고 일축했다.
이번 교환으로 러시아에서 석방된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에반 게르시코비치 기자가 사면 요청서를 작성하면서 푸틴 대통령 인터뷰를 요청한 데 대해서는 "그러한 요청이 접수되면 그것을 고려할 것"이라며 "대통령은 외국 언론과 인터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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