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전후 이집트 돈 1천만불 수수 의혹 재점화되나

입력 2024-08-03 00:24  

트럼프, 취임 전후 이집트 돈 1천만불 수수 의혹 재점화되나
WP "美 당국이 의혹 포착해 수사했으나 트럼프 시절 석연찮게 종결"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의 취임을 전후해 이집트 정부 자금 1천만 달러(약 136억원)가 트럼프 측에 전달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수사당국이 3년간 수사를 했으나 트럼프 재임 시절 석연치 않게 수사가 종결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번 보도를 계기로 이 의혹이 재점화될지 주목된다.
WP 보도에 따르면 2017년부터 미국 수사당국은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트럼프 당시 대통령에게 1천만 달러를 주려 했다는 기밀 정보를 토대로 실제로 돈이 건너갔는지에 대한 수사를 진행했다.
정치인의 외국 자금 수수는 미국 연방법상 위법에 해당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10여일 전 자신의 선거 자금으로 사재 1천만 달러를 기부했는데, 트럼프의 사재 기부와 트럼프를 향한 이집트 측의 자금 제공 시도 간 상관관계 유무가 미국 수사당국의 초점이었다.
그리고 2019년초 미 수사 당국은 자신들의 관련 수사 내용에 힘을 싣는 중요한 사실관계를 파악했다.
2017년 1월 트럼프 전 대통령 취임 닷새전 이집트 카이로의 한 은행 지점장이 이집트 정보 당국과 연계된 단체로부터 '우리 계좌에서 1천만 달러를 인출해달라'는 서신을 받고 현찰로 해당 금액을 인출해 단체 측 관계자들에게 넘겼다는 것이다.
이 사건에 관여한 연방수사국(FBI) 수사관들과 검사들은 은행 기록을 확보하려 시도했으나 윌리엄 바 당시 장관이 이끌던 미 법무부에 의해 차단당했다고 WP는 전했다.
결국 바 당시 장관이 수사를 계속할 만한 증거가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상황에서 수사는 2019년 가을 중단됐다.
바 전 장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집트 자금 수수 의혹 관련 정보에 대해 추가 수사가 필요한지 살펴볼 것을 트럼프가 임명한 제시 류 연방검사에게 지시하는 한편 그 과정을 감독할 것을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에게 별도로 지시했다.
결국 류 검사는 2020년 6월, 합리적 의심을 배제할 정도로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며 불기소 판단을 내렸고, 이 결론은 수개월간 법무부 내부에서 이견을 유발했다고 WP는 소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쪽으로 이집트 자금이 전달되지 않았다는 점이 확실하게 규명되지 않은 채 사건이 종결됐다는 것이다.
그와 더불어 WP는 의심스러운 정황들을 소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기간 국무부는 트럼프 행정부 첫 국무장관이었던 렉스 틸러슨의 반대 속에 이집트에 1억9천500만 달러(2천655억원) 규모의 군사지원을 했고, 그 후 12억 달러(약 1조6천억원)를 더 지원했다고 WP는 전했다.
또 이집트 국익을 위해 활동하며 이익을 챙긴 혐의로 최근 1심에서 유죄 평결을 받은 밥 메넨데스 연방 상원의원(뉴저지) 사건을 통해 미국 유력자들을 향한 이집트의 집요한 로비 시도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바 있다.
앞서 지난 2020년 CNN이 유사한 보도를 한 적이 있다.
미국 연방검찰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직전 캠프에 기부한 사재와, 2017년 1월 이집트 국영은행을 통해 트럼프 측에 자금이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 사이의 연관성에 대해 3년 넘게 비밀리에 수사했다고 CNN은 보도했었다.
이 같은 보도 내용에 더해, WP는 20명 이상의 관계자들을 인터뷰한 결과를 바탕으로 트럼프의 이집트 자금 수수 의혹 수사가 석연치 않게 종결된 정황을 다시 소개한 것이다.
WP 보도에 대해 트럼프 캠프의 스티븐 청 대변인은 "가짜뉴스의 교과서"라며 "언급된 그 수사는 어떤 잘못도 발견하지 못한 채 종결됐다"며 의혹을 부인했다고 WP는 소개했다.
또 이집트 정부 대변인은 WP의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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