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 미국 해·공군 전력 증파, 이란 억제할까

입력 2024-08-04 18:23   수정 2024-08-05 14:20

중동에 미국 해·공군 전력 증파, 이란 억제할까
"미국, 이란 군사계획에 영향 주기 위해 병력 증강 발표"
11월 대선 앞두고 상황 통제 포석도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 속에 미국이 중동 지역에 해·공군 전력 증파를 결정하면서 이 같은 조치가 얼마나 억지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 2일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이 탄도 미사일 방어 역량을 갖춘 복수의 해군 순양함 및 구축함을 중동과 유럽으로 추가로 배치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오스틴 장관은 중동에 1개 비행대대 규모의 전투기 추가 파견, 1개 항공모함 타격 전단을 유지하기 위한 핵추진 항모인 에이브러햄링컨호 타격 전단 출격도 명령했다.
에이브러햄링컨호 전단은 현지에서 작전 중인 시어도어루스벨트호 전단의 임무를 이어받는다.
또한 미 국방부는 지상 기반 탄도 미사일 방어 전력을 중동에 추가 배치하기 위한 준비 태세를 강화하는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이와 관련, 미군이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자산을 재배치하고 중동과 유럽으로 추가 병력을 이동시키고 있다고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2일 보도했다.
지난달 31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되자 이란과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공격 주체로 지목하고 보복을 공언한 상태다.
미군은 지난 4월 이란이 드론과 미사일로 이스라엘 본토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기 전에도 현지 전력 배치를 강화한 바 있다.
4개월 만에 이뤄진 추가적인 전력 배치는 현지 미군과 중동의 '맹방' 이스라엘을 보호하는 동시에 친이란 세력의 대대적인 공세를 억지함으로써 11월 대선을 앞두고 중동 상황이 통제 불능으로 비화하는 상황을 예방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미국 정부가 이란 측을 억제하고 그들의 군사 계획에 영향을 주기를 바라며 이번 군사 전력 증강을 발표했다고 한 미국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미 국방부는 구체적으로 어떤 함대와 부대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이 해당 지역에서 유지하고 있는 폭넓은 역량에 추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브리나 싱 국방부 부대변인은 2일 성명에서 "우리가 지난해 10월 이래, 그리고 지난 4월에 다시 보여준 바와 같이 해외 주둔 미군은 역동적이며 국방부는 국가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갑작스러운 상황에도 배치할 역량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은 또한 해당 지역의 긴장을 완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WP에 따르면 지원이 가능한 선택지에는 시어도어루스벨트호에 배치돼 있는 전투기들과 USS 대니얼 이노우에, USS 러셀, USS 콜, USS 라분, USS 마이클머피 등 인근 해군 구축함이 포함된다.
구축함 USS 존 S. 매케인도 해당 지역에 있다.
USS 와스프, USS 오크힐, USS 뉴욕, USS 벌클리, USS 루스벨트 등 다른 5척의 군함은 동부 지중해에 있으며 요청이 있을 경우 이스라엘을 지원할 수도 있다.
이 가운데 벌클리, 루스벨트호는 탄도미사일 공격, 방어 능력을 갖추고 있다.
다른 세척의 군함은 와스프 상륙준비단(ARG)을 구성하며, 미 해병대원과 선원 4천여명으로 이뤄진 세척의 함대는 해병대 전투기들과 1개 보병대대, 제24 해병원정대 소속의 다른 전투 병력을 포함한다.
k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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