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중 캄보디아, '中군함 통로' 논란 운하 착공…"기필코 완성"

입력 2024-08-05 14:44  

친중 캄보디아, '中군함 통로' 논란 운하 착공…"기필코 완성"
中 자금 지원으로 프놈펜∼타이만 180㎞ 연결…2028년 완공 예정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캄보디아가 중국 군함 이용 가능성 때문에 논란이 일고 있는 운하 건설에 돌입했다.
5일 AFP통신과 신화통신에 따르면 캄보디아는 이날 수도 프놈펜과 남부 케프성 타이만 바다까지 약 180㎞ 구간을 물길로 잇는 '푸난 테코 운하'를 착공했다.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는 1만여명이 참석한 기공식에서 "역사적인 사업"이라며 "무슨 일이 있어도 기필코 완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로를 통한 화물 운송을 통해 캄보디아의 경제 자립도를 높일 것"이라며 운하가 경제 성장과 무역 발전의 촉매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폭 약 100m, 깊이 약 5.4m로 설계된 운하는 메콩강 지류인 바삭강을 거치며, 최대 3천t급 화물선이 운항할 수 있다. 공사 기간은 4년으로 2028년 완공 예정이다.
공사비 17억달러(약 2조3천1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으로, 중국 국영기업 중국도로교량공사(CRBC) 등의 자금이 투입된다.
캄보디아와 CRBC는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열린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 행사에서 운하 건설 사업에 합의했다.
프놈펜 지역은 그간 메콩강을 통해 물길로 이어진 베트남 남부 해안 항만에 물류 등을 크게 의존해왔다.
캄보디아 정부는 운하가 건설되면 프놈펜이 자국 바다와 수로로 직접 연결돼 비용 대비 21∼30% 큰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AFP는 운하 건설 주요 목적과 자금 조달, 메콩강에 미칠 영향 등이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미국과 베트남 등은 운하가 완공되면 중국 군함이 운하를 통해 캄보디아 내륙 깊은 곳까지 운항하는 등 활동 범위를 넓힐 것이라고 우려해왔다.
중국은 최근 캄보디아 서남부 레암에 해군기지를 지었으며, 중국 군함들이 여기에 정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는 그간 중국으로부터 수십억달러 규모 투자를 받은 동맹국으로 '친중' 행보를 이어왔다.
훈 마넷 총리는 운하 관련 논란에 대해 지난 5월 "우리나라를 다른 나라에 맞서는 기지로 사용하도록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며 "운하 깊이가 군함이 다니기에는 너무 얕다"고 반박했다.
doub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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