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 야권 "군·경, 대선 패배한 마두로로부터 국민 지켜달라"

입력 2024-08-06 05:25  

베네수 야권 "군·경, 대선 패배한 마두로로부터 국민 지켜달라"
"민의 따라 달라" 호소…브라질, 아르헨 이어 페루 대사관도 보호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7·28 대선' 부정 개표를 주장하는 베네수엘라 야권은 5일(현지시간) 군과 경찰에 "모두가 알고 있는 투표 결과를 인정하고 민주주의 가치를 존중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호소했다.
올해 베네수엘라 대선에 출마했던 에드문도 곤살레스 후보와 야권의 지도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와 소속 정당(벤테 베네수엘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성명에서 "니콜라스 마두로는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진실을 숨기고 있다"며 "시민을 상대로 잔인한 공세를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곤살레스 후보와 마차도는 "군 장병과 경찰관은 양심에 따라 여러분의 가족과 이웃이 모은 민의를 따라주기를 바란다"며 "외부 무장단체가 사악한 권력의 비호 아래 구타, 고문, 심지어 살인을 저지르는 것을 막아 국민을 지켜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야권은 자체적으로 확보한 개표 결과를 바탕으로 득표율 67% 대 30%로 곤살레스 후보를 '대통령 당선인'이라고 선포한 바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친(親)여권 인사가 포진한 것으로 알려진 선거관리위원회는 2차례 득표율 공개를 통해 마두로 대통령의 당선(3선)을 확정했다.
대선 이후 베네수엘라 곳곳에서는 선거 결과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고, 당국의 강경 진압에 1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주말 야권 지지자들의 대규모 거리 행진과 관련해 참석자들에 대한 '무관용' 체포 방침을 밝힌 상태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을 비롯해 국제사회에서 마두로 대통령에게 우호적이었던 중남미 좌파 정부들조차 '마두로 당선'이라는 선관위 발표에 불신을 드러내며 개표 과정 전반에 대한 투명한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대선 결과를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브라질 정부는 베네수엘라 주재 아르헨티나 대사관에 이어 페루 대사관 공관 건물 운영 및 내부 자료 보호 지원에 나섰다.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일하던 아르헨티나와 페루 외교관들은 각국 정부의 '곤살레스 승리' 공식화 이후 불거진 외교적 마찰 때문에 각각 모국으로 돌아갔다.
'남미 좌파 대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이날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칠레를 찾아 "선거 결과의 투명성은 수호돼야 한다"며 마두로 정부 선거 당국에 후보별 득표수를 확인할 수 있는 명확한 자료를 완전히 공개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고 브라질 언론 G1은 보도했다.
wald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