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무소속 후보 케네디 주니어, 10년 전 기행 고백
'고기' 얻으려고 새끼곰 사체 차에 실었다가 처치곤란에 공원 유기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2014년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 한복판에 난데없이 새끼 곰 한 마리가 죽은 채 발견돼 당국을 당황하게 한 '미스터리'가 10년 만에 미 대선 무소속 후보의 입을 통해 풀리게 됐다.
5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로버트 F.케네디 주니어(70)는 전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자신이 10년 전 센트럴파크에 새끼 곰의 사체를 장난으로 가져다 놓았다는 '기행'을 고백했다.
영상 속 설명에 따르면 케네디 주니어는 2014년 허드슨밸리에 사냥을 다녀오던 중 도로에서 다른 운전자의 차에 치여 죽은 암컷 새끼 곰을 발견했다.
그는 죽은 곰의 "상태가 좋았다"면서 곰의 가죽을 벗겨 "고기를 내 냉장고에 넣으려고" 죽은 곰을 자신의 차 트렁크에 실었다고 했다.
그러나 그날 케네디 주니어는 뉴욕 시내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공항에 가야 하는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했고, 처치 곤란이 된 곰 사체를 센트럴파크에 가져다 놓자는 지인들의 농담 섞인 권유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그는 마침 차 트렁크에 낡은 자전거 한 대도 함께 있었다며 당시 지인들에게 "곰을 센트럴파크에 가져다 놓고, 마치 자전거에 치인 것처럼 보이게 만들어 보자. 그러면 사람들이 재미 있어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케네디 주니어의 추측과 달리 센트럴파크에서 죽은 곰이 발견된 일은 재미있는 화제가 되기 보다는 다소 으스스한 '미스터리'로 받아들여지며 당시 뉴욕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고 WP는 전했다.
당시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해 10월 센트럴파크를 산책하던 한 여성은 덤불 속에서 죽은 암컷 새끼 곰과 낡은 자전거 한 대를 발견했다.
빌딩 숲 한가운데에 있는 공원에 곰이 출몰하는 것은 상식 밖의 일로 전문가들조차 그 경위를 설명해내지 못했으며, 부검 결과 곰이 차에 치여 죽었다는 사실도 밝혀지며 이 일은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로 10년째 남아있었다.
올해 미국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케네디 주니어는 최근 미 시사주간지 뉴요커가 자신에 대해 취재를 하며 이 '죽은 곰 미스터리'에 관해 묻자, 해당 내용이 기사화되기 전에 미리 SNS에 영상을 올려 직접 기행을 고백한 것으로 보인다.
존 F.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인 케네디 주니어는 가족 대다수의 반대에도 올해 대선에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이 10% 미만까지 떨어지며 당선에서 사실상 멀어진 상태다.
지난 5월에는 케네디 주니어가 과거 뇌 기생충 진단을 받았으며 심각한 기억 상실에 시달린 적이 있다는 NYT의 보도가 나왔으며, 지난 달 미국 연예 매체 보도를 통해 20여년 전 그가 자택에서 베이비시터로 일한 여성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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