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0년 내 중산층 4억명 목표…"美, 자국 문제 해결할 기회로 봐야"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과 미국 중산층이 무역과 수요에 의해 주도되는 공생적 경제 관계로, 미·중 모두 주목해야 할 집단이라는 중국 정치학자 주장이 나왔다.
리청 홍콩대 정치학과 교수는 6일 보도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리 교수는 2021년 영어판 저서 '중산층 상하이: 미국-중국 참여 재형성'의 중국어판을 최근 출간했으며, 이 책에서 미·중 양국 중산층의 연계성을 부각하고 있다.
그는 "중국 중산층이 중국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도 변화시켰으며 미국을 포함한 세계 시장의 상품 수요가 중국의 경제 성장을 견인했을뿐더러 중국의 빈곤 탈출에 도움이 됐다"면서 "더 강력한 중국 중산층이 미국 중산층에도 이롭다는 걸 홍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 교수는 이어 "중국과의 건강한 무역 관계가 도움이 될 수 있는 분야로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미국은 중국 중산층 인구 증가를 도전이 아닌 자국 문제를 해결할 기회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산층이 중요한 경제적 지표로, 이들의 소비가 성장으로 이어지고 이들을 확대하는 것이 국가 개발 목표 달성 여부에 큰 영향을 끼친다"면서 "중국 당국도 이에 동의해 향후 10년 이내에 중산층 인구를 2배(4억명)로 늘리는 목표를 제시했다"고도 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연 소득 10만∼50만위안(약 1천917만∼9천580만원) 수준의 3인 가구를 중산층으로 분류한다. 중국 당국은 자국을 중소득 국가의 상위권으로 분류하고 있다.
리 교수는 "중국 정부의 중산층 인구 늘리기 목표 달성은 여전히 낙관적"이라면서도 "최근 몇 년 새 부동산 가격의 폭락으로 (실질적인 소득이 감소하면서) 상당한 변화가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중국이 올해 GDP 성장률 목표치인 '5.0% 안팎'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하면서도 2028년까지 3.4%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는 중국에 제기되는 '중진국 함정' 우려에 대해 "미국을 필두로 관련 동맹국들이 무역·기술 제한을 심화하면서 중국 성장이 둔화해 소비 지표가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전쟁이 없다면 중국 중산층은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함정 탈출이 가능할 것이라는 논리를 폈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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