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증시 폭락에 기시다 또 먹구름…일본은행 금리인상도 '뭇매'

입력 2024-08-06 11:45  

日증시 폭락에 기시다 또 먹구름…일본은행 금리인상도 '뭇매'
자민당 총재 선거 한달 앞두고 "기시다, 경제라는 장점마저 없어져" 목소리 나와
日언론 "금리 인상이 패닉 유발" 지적…野 "국회서 일본은행 총재 설명 들을 것"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일본 증시가 5일 미국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사상 최대 폭으로 떨어지면서 사실상 총리가 될 차기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를 한 달여 앞둔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게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6일 보도했다.
기시다 정권은 신 소액투자 비과세제도(NISA) 도입을 통해 국민에게 저축에서 투자로 전환을 촉구해왔기 때문에 주가 하락이 정권 비판으로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이유에서다.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전날 1987년 10월 '블랙 먼데이' 이후 최대 낙폭인 4,451포인트(12.4%) 폭락한 데 대해 일본 정부 내에서는 이 하락이 미국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즉 '외생 변수'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전날 "매일 주가 동향에 대해 코멘트하는 것은 삼가겠다"면서 "정부로서는 냉정하게 판단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계속 경제재정운영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총리 주변 인사들도 "지금 시장은 패닉(공포) 매도로 일본 경제는 바닥이 단단하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실제 닛케이지수는 급락 이튿날인 이날 오전 한때 3,400포인트 이상 상승하며 역대 가장 큰 폭으로 오르기도 했다.
여권의 이런 반응에는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 등으로 내각 지지율이 '퇴진 위기' 수준인 20%대에서 좀체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기시다 총리가 유일하게 기댈 곳은 '경제 성과'란 점과 맞닿아 있는 걸로 보인다.
기시다 총리는 30여 년 만에 최고 수준의 임금 인상이나 기업의 호실적 등을 거론하며 "경제에 대해서는 불평은 없을 것"이라고 주위에 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기시다 총리는 다음 달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경제 실적을 최대한 내세운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었지만, 최근까지 뜨겁던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면 투자를 호소해 온 정권에 대해 비판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자민당 아소파의 한 중견 정치인은 "국민으로부터 (좋게) 평가받았던 경제정책이라는 기시다 정권의 장점이 사라졌다"면서 "기시다 정권이 더욱 궁지에 몰렸다"고 봤다.



전날 주가 대폭락 이유를 두고 일본은행의 최근 기준 금리 인상이 잘못된 판단이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일본은행이 지난달 추가 금리 인상을 결정한 뒤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급격하게 강세로 전환하면서 주가 하락 폭이 더 커졌다는 분석 때문이다.
실제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전날 12.4% 폭락하면서 미국과 유럽, 아시아 다른 증시보다 하락 폭이 컸다.
일본 증시 전문가들은 유독 일본 증시가 대폭락한 이유로 미국 경기 침체 우려와 함께 엔화 강세를 꼽았다.
마이니치신문은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이 패닉(공포) 유발'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그동안 주가 상승은 반도체 붐 등 미국 정보기술(IT) 업계의 견조한 실적과 엔화 약세 진행에 따른 일본 수출 관련 기업의 실적 확대에 대한 기대가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일본은행이 지난달 31일 단기 정책금리를 0∼0.1%에서 0.25% 정도로 인상하고 반대로 미국에서는 경기 침체 우려로 금리 인하 전망이 강해지면서 엔화는 급속하게 강세로 전환했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 한때 1월 초순 수준인 141엔대까지 떨어졌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달 초순 161엔대까지 올라갔다가 한 달 만에 20엔가량 하락했다.
야권도 일본은행에 각을 세우고 나섰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이즈미 겐타 대표는 엑스(X·옛 트위터)에 "(국회에서) 예산위원회를 개최해 정부와 일본은행 총재의 설명을 들어야 한다"라고 적었다.
sungjin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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