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 첫金 안긴 펜싱 비비안 콩, '친중논문' 논란에 돌연 은퇴

입력 2024-08-06 11:54  

홍콩에 첫金 안긴 펜싱 비비안 콩, '친중논문' 논란에 돌연 은퇴
3년전 석사논문서 홍콩시위 탄압한 中 옹호…"민주진영 반발…팬 상당수도 등 돌려"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홍콩에 첫 금메달을 안긴 펜싱 선수 비비안 콩(30)이 과거 홍콩 민주화 운동을 탄압한 중국을 옹호하는 논문을 썼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자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6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 홍콩 매체들에 따르면 비비안 콩이 지난달 27일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금메달을 딴 직후, 그가 3년 전에 쓴 석사학위 논문이 지난주부터 인터넷상에 유포되기 시작했다.
2021년 중국 인민대학 법학전문대학원에 제출된 이 논문에서 콩은 '우산 혁명'으로 불리는 2014년 홍콩 민주화 시위를 비난하면서 중국 당국의 탄압과 국가보안법 제정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타임은 전했다.
논문에는 당시 시위대가 금융중심가인 센트럴을 점령한 것을 '혼란과 불법 행위'로 규정하며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비난했고 이 사건을 계기로 2020년 제정된 홍콩국가보안법을 환영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법안이 시행된 이후 홍콩 민주진영을 대표하는 인사들은 대부분 구속·기소되거나 해외로 도피했고 '친중 애국자'만 홍콩 입법회(의회) 등 선거에 출마할 수 있게 됐다.
논문 내용이 알려지자 네이선 로 전 입법회(의회) 의원 등 민주 진영 인사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당시 시위를 주도한 뒤 영국으로 망명한 네이선 로는 "콩의 승리를 축하한 것이 큰 실수였다"며 그의 정치적 입장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 진영 인사들 외 홍콩 팬들 상당수도 논문 공개 이후 그에게 등을 돌리게 됐다고 타임은 전했다.
콩은 지난 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돌연 은퇴를 선언하며 새로운 인생을 개척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20여년간 운동에 전념할 수 있어서 매우 감사했고 격려하고 지지해 준 가족과 친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3번째 올림픽 참가를 마무리한 뒤 펜싱선수로서의 삶에 작별 인사를 고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욱 성장해 홍콩에 보답할 수 있는 삶을 살겠다며 자선기금 설립 등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논문 논란 등 구체적인 은퇴 결정 사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 매체들도 콩의 은퇴 소식은 보도했지만 논문 논란 등은 구체적으로 보도하지 않았다.
타임은 콩이 논문 논란으로 은퇴를 선언한 사건을 두고 "아시아 금융 허브인 홍콩에서 정치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j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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