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모독죄 개정 추진' 태국 제1당, 해산되나…내일 헌재 판결

입력 2024-08-06 14:13  

'왕실모독죄 개정 추진' 태국 제1당, 해산되나…내일 헌재 판결
'총선 돌풍' 후 집권엔 실패…해산 전망 우세 속 전진당, 의원 이적 등 대비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지난해 태국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제1당이자 개혁 세력 야당 전진당(MFP)의 존폐가 7일 결정된다.
헌재는 전진당의 왕실모독죄 개정 추진과 관련해 선거관리위원회가 청구한 정당 해산에 대한 판결을 이날 내릴 예정이다.
6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태국 정치권 안팎에서는 헌재 결정으로 전진당이 해산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정당 해산과 함께 피타 림짜른랏 전 대표 등 당 지도부 정치 활동도 금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완위칫 분뽕 랑싯대 교수는 "정치적 상황을 고려하면 전진당에 유리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전진당도 자신들이 이 사건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보는 것 같다"고 방콕포스트에 말했다.
전진당은 왕실모독죄 개정 추진에 체제 전복 의도가 없었으며 선관위의 정당 해산 심판 청구에도 절차적 하자가 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판결을 앞두고 전진당 내부에서도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전진당은 최근 공개한 영상에서 부대표인 시리깐야 딴사꾼 의원을 내세우는 등 '차기'를 염두에 두고 지지층에 결집을 호소했다.
수피산 박디나리낫 전진당 부대표는 "당이 생존할 확률은 10% 정도라고 생각한다"며 "해산 판결이 나오면 곧바로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되고, 의원들은 새로운 정당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방콕포스트는 전했다.
전진당이 해산하면 의원들이 틴까카오차오윌라이당(TKCV)으로 이동할 계획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합당한 뒤 시리깐야 의원이 새 대표를 맡고 당명을 바꿀 수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TKCV는 지난 총선에서 후보 13명을 냈으며, 한 석도 얻지 못한 군소정당이다.
전진당의 실질적 지도자인 피타 전 대표는 각종 인터뷰 등을 통해 당이 해산되더라도 희망을 잃지 말라고 지지자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AP통신에 "단지 개인이나 당의 미래 때문만이 아니라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왕실모독죄 개정 공약을 내세운 전진당은 젊은 층의 전폭적인 지지로 최다 의석을 얻었다.
그러나 당시 대표였던 피타 후보가 보수 진영 반대로 의회 총리 선출 투표를 통과하지 못해 집권에 실패했다.
헌재는 지난 1월 전진당의 왕실모독죄 개정 추진이 입헌군주제 전복 시도에 해당한다며 위헌 결정을 내렸다.
이후 보수 진영 인사들의 청원을 받아들여 선관위가 3월 헌재에 전진당 해산 심판을 청구했다.
doub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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