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장관 "하시나, 예고없이 일시 방문 승인 요청"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인도 정부가 셰이크 하시나 전 방글라데시 총리의 인도 도착을 처음으로 공식 확인했다고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이 6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S.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은 이날 연방상원에 출석해 하시나 전 총리가 전날 저녁 인도에 오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자이샨카르 장관은 "지난 4일 (방글라데시에서는) 전반적인 폭력 수준이 높아져 경찰과 정부 시설물에 대한 (시위대의) 공격도 심해졌다"면서 "5일에는 시위대가 수도 다카에서 통행금지령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몰려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알기로는 하시나 총리가 치안 관리들과 회동한 뒤 사임을 결정했다"며 "그가 예고없이 인도를 잠시 방문하는 것에 대한 승인을 (인도 측에) 요청했고 방글라데시 당국도 비행 승인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하시나 전 총리가 탄 방글라데시 군 수송기 C-130J는 전날 저녁 델리 부근 힌돈 인도 공군기지에 착륙했다.
그는 이후 델리 시내 안가로 옮겨져 영국 망명을 위한 접촉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정부는 전날 하시나 전 총리가 퇴진한 뒤 와커 우즈 자만 방글라데시 육군 참모총장과 연락해 방글라데시의 정상화를 지원했다고 현지 일간 힌두스탄타임스가 전했다.
이 신문은 하시나 전 총리가 현재 인도의 '손님'으로 대접받고 있다면서 그의 거취에 대한 결정은 그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자이샨카르 장관은 방글라데시 사태에 파키스탄이 개입할 가능성에 대한 야권의 질문에 여전히 파악 중이라고 답했다.
하시나 전 총리는 지난 6월 시작된 독립유공자 자녀 공직할당 반대 대학생 시위가 격화되면서 유혈사태로 번지자 지난 5일 사퇴하고 인도로 달아났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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