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자 교환된 러 '블랙요원' 가족 "모국어로 말 어려워"

입력 2024-08-07 00:12  

수감자 교환된 러 '블랙요원' 가족 "모국어로 말 어려워"
슬로베니아에서 아르헨티나인으로 철저히 신분 위장
자녀는 귀국 비행기에서 러시아인이라는 사실 알아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와 서방 국가들의 수감자 맞교환으로 귀환한 러시아 요원 부부가 석당 당시 뒷얘기를 언론에 공개했다.
6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요원 아르촘 둘체프, 안나 둘체바 부부는 국영 로시야 TV 인터뷰에서 자신들의 실체를 뒤늦게 알게 된 자녀들의 반응을 설명했다.
이들은 슬로베니아에서 아르헨티나인으로 철저하게 신분을 위장하고 살다 간첩 혐의로 체포돼 징역형을 받았었다.
이들 부부는 "(러시아로 오는) 비행기에서 아이들에게 우리가 러시아인이라고, 우리가 '둘체프' 가족이라고 말했을 때 딸아이는 감정이 올라와 약간 울었다"고 말했다.
아들은 좀 더 차분하면서도 매우 긍정적으로 반응했다고 덧붙였다.
부부는 지난 1일 두 자녀 소피야(11), 다닐(9)과 함께 러시아로 돌아왔을 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마중 나올 만큼 크게 환대받았다.
당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들 남매가 러시아행 비행기에 탑승하고 나서야 비로소 자신들이 아르헨티나인이 아닌 러시아인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고 밝혔다.
이 부부는 슬로베니아에서 아르헨티나 출신 루드비히 기슈, 마리아 마예르-무뇨스라는 이름으로 미술관 관장, 정보기술(IT) 스타트업 기업가로 위장했다.
스페인어를 모국어로 알고 가톨릭 신자로 자란 소피야와 다닐 남매는 부모가 2022년 12월 체포된 이후 위탁 보호 시설에서 지냈다.
당연히 러시아어를 할 줄 몰랐기 때문에 공항에서 푸틴 대통령은 이들에게 스페인어로 인사하기도 했다.
둘체바는 자신조차 다시 러시아어로 말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러시아에 도착했을 때 러시아어를 말할 수 없다는 것을 달았다"고 말했다.
옛 소련 정보기관 국가보안위원회(KGB) 출신인 푸틴 대통령은 "이들은 일생을 조국에 헌신하고 보통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희생을 한 정예 요원들"이라고 칭찬했다.
둘체바는 인터뷰에서 계속 러시아를 위해 일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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